[새천년을 연다] 컴퓨터.전자산업 생활의 틀 바꾼다
1999/01/17(일) 17:29
국경없는 세계에서 경제전쟁은 새로운 트렌드를 요구한다. 초국가적인 상품이나 아이디어 또는 경영기법만이 세계적인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새 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부터 21세기를 주도할 혁명적인 트렌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무엇보다 먼저 과학기술의 발전은 문명사를 완전히 새롭게 바꿀 것이다. 컴퓨터와 전자산업은 인류의 생활패턴에 기본적인 틀을 흔들어 놓을 것이다. 주택과 음식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하드웨어가 자동화하면서 인간이 할 일은 단지 인공지능을 가진 컴퓨터에 필요한 정보를 지시하는 것이 된다. 예를 들어 냉장고가 음식재고를 알아서 조절하고 실내의 기온이나 조명도 컴퓨터가 스스로 관리를 하는 것 등이다. 다기능·다목적의 컴퓨터를 얼마만큼 정교한 네트워크를 통해 원격조정할 수 있느냐가 첨단의 척도가 될 것이다. 물론 모든 상거래를 비롯해 교육 등도 사이버의 세계에서 간단하게 해결될 것이다. 또 경비 등 치안을 비롯해 각종 생활과 관련된 분야에서 로봇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지구촌의 생활권은 항상 리얼타임으로 연결될 것이다. 초고속여객기의 발전과 타임캡슐을 통한 공간이동도 가능하다는 것이 미래학자들의 견해다. 자유로운 공간이동으로 정보의 공유화는 급속고로 이루어 질 것이며 심지어 우주와 심해도 새로운 활동공간이 될 것이다. 인류의 수명은 각종 인공장기의 개발로 상당히 늘어날 것이며 복제인간의 등장도 가능할 것이다. 또 대체 에너지와 식량이 생산됨으로써 산업분야의 중심이 신소재나 유전공학 분야로 옮겨갈 것이다. 이처럼 고도로 발전된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이른바 「골드 컬러」라는 지식층이 생겨날 것이다.
21세기의 경제전쟁은 초창기에는 국가단위에서 지역단위로 이동하게 되지만 블럭의 개념도 결국 사라지고 초거대기업간의 싸움이 될 것이다. 지역과 지역간의 통합과 교류를 통한 거대한 조직의 탄생은 조지 오웰의 소설처럼 「빅브라더」의 출현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과학과 문명의 발전을 거부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역문명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장훈 leejhoo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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