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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헌연기론] "본색 드러냈다" 자민련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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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헌연기론] "본색 드러냈다" 자민련 격앙

입력
1999.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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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헌연기론] "본색 드러냈다" 자민련 격앙

1999/01/17(일) 18:26

청와대측이 제기한 「개헌 연기론」에 대해 자민련은 17일 『국민회의가 이제는 연내 내각제 개헌 약속까지 깨겠다는 본색을 드러냈다』며 발끈했다. 당내의 김종필(金鍾泌)총리 직계들은 격앙된 목소리로 『개헌공론화 연기 주장에 이어 드디어 개헌시기 연기론까지 들고나왔다』고 분개했다.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금년말 내각제 개헌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전제한 뒤 『며칠전 대전 신년교례회에서 내각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느냐』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김수석부총재는 15일 대전행사에서 『16대 총선이후에 내각제 개헌을 하자는 주장은 속임수』라며 『15대 국회임기내에 개헌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각제 논의가 경제회생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은 망언』이라며 내각제 공론화 연기론도 비판했었다. 이완구(李完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발언을 한 관계자가 누구인지 실명으로 떳떳하게 밝히고 발언의 진의와 경위에 대해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이대변인은 이어 『이같은 발언이 사실이라면 권한밖에 있는 사람들이 중대한 국가적 문제를 경솔하게 언급함으로써 대통령을 비롯한 국민들에게 걱정과 함께 불안을 주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JP직계세력들은 『청와대와 국민회의측의 뜻이 분명히 드러난만큼 내각제 약속이행을 끌어내는 방안과 함께 약속이 깨질 경우의 정치적 진로도 모색해야 한다』며 대책마련에 부심했다. 대다수 충청권 의원들은 「국민회의와의 결별」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내각제 공론화작업을 강하게 밀어붙이자는 입장이다. 김수석부총재는 금주초 내각제 추진위 2차 전체회의를 소집해 내각제 공론화 추진방안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반면 비주류 의원들은 『내각제 이행여부의 키는 대통령이 쥐고있는만큼 강공만이 최선책이 아니다』며 내년총선의 공천지분과 내각제 문제에 대한 일괄타결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비주류의원들은 때문에 청와대측의 「개헌연기」발언에 대해서도 『개헌연기론이 기분좋지는 않지만 현실을 인정하고 유연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박태준(朴泰俊)총재측은 개헌연기론에 대해 『청와대측의 진의를 더 알아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광덕기자 kd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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