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계 도래인] "2,000년전 일본정착" 일연구팀
1999/01/17(일) 17:41
【도쿄=황영식특파원】 한반도계 「도래인(渡來人)」이 일본 학계의 정설보다 800년 가량 앞선 야요이(彌生)시대 중기(BC 100~AD 100년)에 이미 도호쿠(東北)지방에까지 세력을 확대한 것으로 밝혀져 고대 한일관계사가 크게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도호쿠(東北)대학 연구팀은 일본 최대의 패총으로 정부 사적으로 지정된 미야기(宮城)현 나루세초(鳴瀨町) 사토하마(里浜)패총에서 97년 10월에 출토된 야요이시대 중기의 인골 4구를 정밀감정한 결과, 유골에서 한반도계 도래인의 특징을 확인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 학계에서는 「일본인의 한 갈래를 이루는 한반도계 도래인은 BC 400년 무렵 규슈(九州) 지방에 건너왔으며 혼슈(本州)의 도호쿠지방에 진출한 것은 8세기말 이후」라는 것이 정설이었다.
연구팀이 인골을 조사한 결과 당시 도호쿠 지방에 살던 조몬(繩文)시대(BC 8,000~BC 400년) 토착인들과 달리 이가 크고, 앞니의 안쪽 부분이 움푹 들어간 모양을 하고 있는 등 도래인의 특징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팔다리 길이의 비율이나 두개골 안구의 둥근 띠모양, 낮은 코 등이 기타규슈(北九州)나 야마구치(山口)현 호호쿠초(豊北町) 도이가하마(土井ケ浜)유적에서 발견된 야요이 시대 인골과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토하마 패총에서 야요이 시대 중기의 토기 파편과 함께 발견된 인골은 2~3세 유아의 것으로 이 가운데 2구는 전신 골격을 복원할 수 있는 상태로 발굴됐다. 인골은 땅을 파 사체를 매장한 토광묘에서 발굴됐으며 일대가 당시 유아 묘역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호쿠대학 모모 유키오(百百幸雄·형질인류학)교수는 『야요이시대 중기에 이미 도래인이 집단으로 도후쿠지방에 정착했다는 증거는 일본인의 계보 찾기 작업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3월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일본해부학회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연구결과를 최종발표할 계획이다. yshwa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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