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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서 엽기적 집단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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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서 엽기적 집단학살

입력
1999.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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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서 엽기적 집단학살

1999/01/17(일) 23:27

신유고연방 세르비아공화국내 코소보자치주에서 알바니아계 주민 45명이 세르비아 군경에 집단학살되면서 유혈민족분쟁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긴급 회의를 소집하는 등 서방사회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NATO는 17일 미국측의 요구로 코소보 주민 집단학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한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고 미국무부가 밝혔다. NATO는 이번 회의에서 지난해 10월 승인한 「전시편성발령」보다 한 단계 진전된 작전을 결의할 것이라고 제임스 루빈 미국무부 대변인이 말했다. NATO는 지난해 10월 공습 일보 직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신유고연방대통령과 리처드 홀브르크 미특사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감시단 2000명을 코소보에 배치, 세르비아군의 철수 등을 감시토록 합의하면서 공습을 유보했었다. OSCE 감시단은 현재 800여명이 활동중이다.

하비에르 솔라나 NATO 사무총장은 『NATO 연합군은 전면적인 교전상태로 복귀해 알바니아계 주민에 대한 탄압 정책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빌 클린턴 미대통령 등 서방지도자들은 충격과 분노속에 신유고정부가 NATO에 대한 약속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비난하는 한편 국제형사재판소(ICTY)도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세르비아 당국이 코소보 주민들에게 두려움을 유발하기 위해 자행된 계획적이고 무차별적인 살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옛 유고 전범 처벌을 위한 ICTY는 48시간내에 알바니아계 주민 집단학살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에 들어간다며 현장 접근을 허용하라고 신유고정부에 요구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충격과 우려를 표시하고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하고 독일과 프랑스도 충격과 함께 혐오감과 역겨움을 느낀다고 발표하고 OSCE에 대해 책임자를 가려낼 것을 촉구했다.

16일 코소보자치주 남쪽 라차크 마을 인근 언덕에서 집단학살된 알바니아계 주민 45명의 시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부패정도가 심한 이들 시체들은 대부분 손발과 머리가 잘려나가는 등 잔인하게 살해됐으며 머리에 총알이 박힌 점 등으로 미뤄 집단처형 된 것 같다고 OSCE 휴전 감시단과 기자들이 전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휴전협정 체결이후 발생한 최악의 학살사건이다. 세르비아 군경은 지난 주말 숨진 세르비아 경찰에 대한 살해용의자를 색출하면서 알바니아계 반군인 코소보해방군(KLA) 복장을 한 테러리스트 수십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KLA가 운영하는 코소보통신은 세르비아 군경이 여성 4명과 어린이 1명 등 모두 51명을 집단학살했으며 이중 KLA는 8명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김혁기자 hyukk@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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