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위기] 헤지펀드 `중남미 러시'
1999/01/17(일) 18:36
한때 경영 위기에 몰렸던 미국의 헤지펀드가 브라질 위기를 계기로 재기를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산케이신문 16일 헤지펀드가 브라질 헤알화의 평가절하로 중남미 각국 통화의 폭락을 예상, 선물시장에서 대대적인 팔자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알화가 평가절하된 13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는 오전 거래에서만 멕시코 페소화의 선물 팔자 계약이 6,600건을 넘어서 지난해 1일 평균 5,400건을 크게 웃돌았다. 시장관계자들은 헤지펀드의 「대여 매각」이 이날 시장을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즉 페소화의 장기적 하락을 예상, 페소화를 빌려서 매각했다가 실제로 페소화가 폭락하면 되사들여 돌려 주고 차익을 챙기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한국의 통화를 대량으로 선물 매각, 연쇄 통화위기를 불렀던 당시와 똑같은 수법이 이번에는 중남미 각국 통화를 겨냥하고 있어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헤지펀드 업계는 지난해 가을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의 경영파탄을 계기로 투자가들의 자금 회수가 잇따르고 금융기관의 대출이 줄어 드는 바람에 「총붕괴 위기」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중남미 경제위기를 기회로 재기 움직임을 보이면서 「리스크가 있는 한 헤지펀드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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