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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양생명 구자홍 사장 "증자 외자유치.."

입력
1999.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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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양생명 구자홍 사장 "증자 외자유치.."

1999/01/17(일) 18:41

『증자와 외자유치를 통해 재무구조가 건실한 알짜배기 보험사로 거듭 나겠습니다』

동양생명 구자홍(具滋弘·사진)사장은 보험구조조정을 오히려 재도약의 호기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구태를 벗겨 조직을 효율성높은 구조로 탈바꿈시키고 증자 차입 외자유치등으로 재무상태를 건전하게 만드는 작업을 단기간에 집중해 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양생명은 12일 300억원을 후순위 차입했고 추가로 3월까지 400억원을 더 빌려올 계획이다. 지난해 169억원을 증자한데 이어 올해 2,3월중 350억원 규모의 추가증자계획도 잡고 있다. 증자를 마무리하면 자본금은 1,1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 재무건전성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구사장은 『증자와 함께 1,000억원 규모의 외자유치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상반기 중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동양생명은 올해 적자상태에서 벗어나 내년부터는 당기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손익 중심으로 영업체계를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물론 국내 보험사들은 그동안 하나같이 보험가입자를 누가 많이 유치하는가를 영업성과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단기간에 가입자를 많이 끌어오더라도 그 사람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해약하거나, 사고등으로 보험금 지급액이 많으면 기업으로서는 결코 좋은 영업을 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에따라 동양생명은 영업소별로 계약자의 보험료 납입액과 보험금지급액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설계사나 영업관리자도 손익성과를 기준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구사장은 특히 지난해말 취임 전 3년 남짓 동양카드 경영을 맡으면서 실행했던 고객만족경영의 원칙을 보험영업에도 적극 도입할 생각이다. 『대부분 보험회사들이 설계사는 친절한데 관리자들은 불친절한 경우가 허다합니다. 상냥하게 전화받는 것 하나가 보이지 않는 큰 자산으로 쌓일 것입니다』

구조조정 여파로 직원들이 실직에 대한 불안감을 여전히 털어버리지 못하는 것도 구사장이 해결해야 할 큰 과제 중 하나다. 그는 『취임사에서 더 이상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으며 올해는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범수기자 bskim @ 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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