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기나긴 실업터널... 틈새직종 노려라
1999/01/17(일) 19:09
경기가 조금씩 회복된다지만 실업률이 낮아질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민관연구기관들은 경기회복과 무관하게 올 상반기에는 실업자가 200만명에 육박하리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있다. 취업난이 길어지면서 IMF체제 초기만 하더라도 인력난에 허덕이던 3D업종에 사람이 몰리고 요구임금도 크게 내려가는 등 구직자의 「눈높이 낮추기」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극심한 취업난에서도 상대적으로 취업이 쉬운 분야는 있는 법이다. 흔히 「틈새직종」이라고 부르는 이런 일자리는 어떤 것일까.
노동부 산하 중앙고용정보관리소는 최근 지난 해 1월부터 10월까지 구인·구직 현황을 토대로 성별 나이 학력등의 기준에 따라 비교적 취업이 잘되는 직종을 분류한 「틈새직종 취업가이드」를 펴냈다.
이 중 22개 틈새직종(표참조)은 전체 직종 중 구인수가 200명이 넘고 구인배율(구인인원/구직자수) 0.4이상, 충족률(취업자/구인인원*100) 33%이상(경리사무원제외)인 것을 고른 것이다. 이들 직종은 구인인원과 구직자수는 각각 9만1,730명, 14만2,099명으로 구직자 수가 훨씬 많은 다른 직종과 대조를 보였다. 특히 2만5,885명이나 취업에 성공, 전체 직종의 취업률(8.6%)보다 배 이상 높은 18.2%의 취업률을 보였다.
이에반해 건축기술자 자동차운전원 금융사무원 자동차정비원 중화물트럭운전원등은 구직자는 많았으나 구인의뢰는 극히 적어 업종불황을 실감케했다.
성별로 나눈 틈새직종을 보면 남성의 경우
△전문직=토목기술자 측량기술공 지도제도사 통역가 기술학원강사 자동차학원강사
△사무직=회계·부기사무원 채권관리사무원 통계사무원
△서비스직=방문외판원 수금원 웨이터 택시운전원
△기능직= 가스배관·용접원 금속주형원 밀링기·CNC밀링기·연삭기조정조작원 프레스조작원 중기정비원등이다.
여성은 △전문직=학습지관리교사, 품질검사원 신용조사원
△사무직=고객관리사무원 안내사무원
△서비스직=매표원 웨이트리스 간호조무사 선전원 텔레마케터
△기능직=직조원 재봉원등이다. 판매영업직은 남녀 모두 22개 틈새직종과 동일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측량기술공 품질검사원 학습지관리교사 기술·일반·해외영업원 상품판매원 고객관리사무원 청원경찰 안전순찰원 텔레마케터 금속주형원등에서 구인의뢰가 많았지만 일이 힘들고 보수가 기대에 미치지않은 탓인지 구직신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30대는 기계캐드 전자·통신기술자를 비롯한 전문기술분야와 용접 판금 금형제조 밀링기·재봉기·프레스등 기계조작 기능직분야에서 숙련공을 찾는 구인의뢰가 많아 유경험자는 취업이 용이했다.
40대 이상은 틈새직종이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주차장관리원 경비원등 근무시간에 비해 보수가 적은 단순노무직 정도였다.
학력별로는 고졸이나 전문대졸 학력의 구인의뢰가 많고 대졸이상은 적었다.따라서 대졸자는 이전 직장이나 학력, 보수에 대한 미련을 떨치고 과감히 눈높이를 낮춰야 취업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물론 대졸출신중 해외무역업무담당자나 컴퓨터프로그래머 전문기술보유자등은 구인의뢰가 많아 취업난일수록 「전문기술·노하우」가 절대적인 요건임을 입증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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