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대재앙을 막자] "Y2K 고맙다" 삼성항공 97년 모두해결
1999/01/17(일) 17:03
「Y2K야, 고맙다」
많은 기업들에게 골치거리로 다가온 Y2K문제. 그렇지만 모든 기업들에게 시한폭탄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Y2K문제 해결로 덕을 본 기업도 있다. 삼성항공은 지난해 Y2K문제를 해결해 놓칠 뻔 했던 두 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월 미국의 항공업체인 벨사는 삼성항공을 비롯한 각국 항공기제조업체에 계약을 의뢰하면서 Y2K문제 해결을 증명하는 별도의 서류를 요청했다. 삼성항공은 97년에 일찌감치 전산 및 비전산 분야 Y2K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삼성항공의 최대과제는 경남 사천공장이었다.
한국형 전투기를 만드는 삼성공장은 록히드마틴의 정밀한 생산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삼성은 94년부터 Y2K문제의 심각성을 인식,그해 12월 미국의 록히드마틴사를 방문해 Y2K해결사례를 연구했다. 이를 토대로 95년 전담팀을 결성하고 해결소프트웨어와 인력을 투입, 변환작업에 착수해 97년 최종시험까지 완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를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당시만 해도 공인된 인증기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소프트웨어 변환 작업 및 자체검증확인서 등을 보냈다. 또 벨사에서 추가요구한 16개 항목의 질의서를 꼼꼼하게 작성해서 제출했다.
결과는 벨사의 대만족. 그 즉시 헬리콥터 제작에 대한 계약이 체결됐다.
이를 계기로 벨사외에 미국의 노드롭사와도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당시 Y2K문제 해결을 맡았던 삼성SDS의 박계진과장은 『Y2K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 계약체결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Y2K문제가 계약조건이 될 수 있음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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