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뉴욕에서 '과분한' 환대에 눈시울
1999/01/16(토) 15:50
미국의 정치 수도 워싱턴에서 탄핵재판으로 홀대를 받고 있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15일 금융의 중심 뉴욕에서는 엄청난 환대를 받았다.
클린턴은 이날 월가 금융인들이 주최한 회의에 참석, 「과분한」 칭송에 때로는 붉게 물든 눈시울을 훔치는가 하면 오랜만에 환한 웃음으로 탄핵의 우울함을 털어냈다.
이 회의에 첫 연사로 나선 이는 리처드 그라소 뉴욕증시 회장. 그는 『대통령 재임기간동안 다우존스공업지수가 3배 뛰었다』는 말로 클린턴의 경제 치적을 치켜 세워 참석자들의 환호를 유도했다. 「에센스」지편집인인 수전 테일러는 『윌리엄 제퍼슨 클린턴씨, 아주 잘했습니다』면서 『자신에게 보다 관대해지십시요. 오직 신만이 완벽합니다』고 말해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에 면죄부를 줬다. 인사에 나선 클린턴은 『이러한 칭송들은 장례식에서나 들을 말인데,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농담해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날 칼럼에서 클린턴이 위대하지도 않은데 이상한 인기가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클린턴의 인기 비결이 좋은 경제와 이른바 보수_진보간의 문화논쟁에서 진보의 표상으로 여겨지는 때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욕=윤석민특파원 yunsuk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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