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구경 언제했더라] 서울 지난12월이후 전혀 안내려
1999/01/16(토) 17:52
「눈구경한 지 오래다」
올 겨울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무색하게 호남 서해안 지방과 강원 영동지방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눈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서울은 지난 해 11월 2㎝가량의 눈이 세 차례 온 뒤 전혀 눈을 볼 수가 없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69년부터 30년간 1월1~15일 평균 강수량이 14.2㎜인데 비해 올해는 3.2㎜에 불과하다. 이 기간동안 서울의 강수량은 1.9㎜로 예년의 9.2㎜보다 7.3㎜가 적었으며 강릉과 대구, 부산은 올 들어 한 번도 눈이 내리지 않고 있다.
이처럼 눈을 보기 어려워진 까닭은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를 불러오고 있는 「라니냐」때문. 페루부근 동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예년보다 내려가는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반대편에 있는 필리핀 부근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오히려 올라가면서 따뜻한 남서기류가 한반도로 유입돼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의 남하를 막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호남 서해안 지방과 강원 영동지방에만 지형적인 영향으로 눈이 왔을 뿐 전국적으로 건조한 겨울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보통 겨울철에는 시베리아지방에서 내려오는 찬 기단과 서태평양상의 따뜻한 기단이 우리나라 부근에서 만나면서 눈이 내리는데 올 해는 라니냐로 인해 눈이 내리지 않는 이상기후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이같은 건조한 날씨 탓에 보리등 겨울철 밭농사의 큰 피해가 예상되며 스키장 등 겨울한철을 노린 관련 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기상청은 『18일과 22일께 한반도를 통과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한 때 비나 눈이 조금 예상되지만 당분간 눈다운 눈은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권대익기자 dkwo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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