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 출정식] 자민련 충청권-비충청권 양기류
1999/01/16(토) 15:59
자민련의 충청권과 비(非)충청권 출신 의원들 사이에 15일 대전에서 치룬 「내각제 출정식」을 놓고 양갈래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벤트 장소를 대전으로 잡은 것에 대한 양론이 그것이다.
우선 비충청권 의원들은 『당운이 걸려있는 내각제 개헌 애드벌룬을 굳이 대전지역 행사에서 띄울 필요가 있었느냐』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반면 충청권 의원들은 『자민련의 중추가 충청지역인데다 자민련으로서는 가장 의미있는 날에 내각제 공론화를 시작한게 뭐가 어떠냐』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 이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이날 교례회에 비충청권 출신으로는 김동주(金東周·부산 해운대 기장을) 김기수(金基洙·강원 영월 평창)의원 등만이 모습을 보였고 박태준(朴泰俊)총재를 비롯한 대다수 영남·수도권 의원들은 불참했다.
한영수(韓英洙)의원은 『통상적으로 당의 의지를 피력하려면 텃밭에서 하는게 관행아니냐』고 말했지만 TK의원들은 달랐다. 한 의원은 『전국정당인 자민련이 가뜩이나 충청도당으로 비치고 있어 당세확장에 지장이 많은 형편인데 충청권 의원들이 오히려 이를 조장하는 측면이 있어 걱정』이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또 『합당론 등의 정계개편 옹호자들을 기회주의자라고 일방적으로 매도한 것은 충청출신 의원들만의 안위를 위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염영남기자 ynyeo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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