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사태] 중앙은, 헤알화 방어 포기선언
1999/01/16(토) 00:02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등 서방선진 7개국(G7)이 브라질 사태에 적극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브라질 중앙은행은 15일 당분간 헤알화 방어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헤알화는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 달러당 1.32에서 1.55로 대폭락했다. 앞서 헤알화는 13일 1.10~1.20대에서 1.22~1.32대로 8% 1차 평가절하되면서 세계주가의 동반 폭락을 불러 왔다.
이번 조치는 중앙은행이 전날 헤알화 방어를 위해 외환 보유고를 사용하겠다는 다짐을 하루만에 뒤집은 것으로, 향후 헤알화의 걷잡을 수 없는 폭락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대혼란이 예상된다.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13일 발표된 외환거래 변동폭을 포기한다』며 『당분간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 외환 정책에 관한 성명을 18일 발표하겠다』고 밝혀 18일부터 다시 시장에 개입할 뜻을 비쳤다.
브라질 정부는 이날 하오 페드로 말란 재무장관과 프란시스코 로페스 중앙은행 총재를 워싱턴으로 급파, 금융위기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일 폭락를 거듭하던 브라질의 주가는 이날 개장 30분만에 헤알화 방어포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13.9% 폭등했다.
이에 앞서 세계 증시는 아시아가 약간의 반등세, 유럽은 전반적인 약세로 엇갈리는 등 진정 국면속 혼조양상을 띠었다.
한편 IMF는 곧 브라질에 조사단을 파견할 방침이며, G7 회원국들은 브라질의 경제개혁 정책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로렛스 서머스 미 재무부 부장관이 조만간 브라질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리아·뉴욕 외신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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