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인암살용 만년필형권총 국내 첫반입 적발

요인암살용 만년필형권총 국내 첫반입 적발

1999/01/15(금) 15:21

필리핀등 동남아 일대에서 요인암살용으로 사용되는 만년필형 권총(사진)이 국내에 밀반입된 사실이 드러나 치안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지검 외사부(강충식·姜忠植부장검사)는 15일 필리핀에서 만년필 권총을 몰래 들여온 박대복(朴大福·46)씨등 2명을 총포·도검 및 화약류 단속법위반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등은 지난 해 12월2일 필리핀 마닐라에 거주하는 납 중개상에게서 5만원을 주고 만년필 모양의 권총 1정과 미국 콜트사 38구경 자동권총 실탄 3발을 구입, 밀반입한 혐의다.

무게 150g, 길이가 15Cm인 이 만년필 권총은 외형상 총기로 식별이 곤란하고 분해 및 조립이 간편한데다 10m 안팎의 근접사격시 치명상을 입힐 수 있어 필리핀등 동남아 일대에서 요인암살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실시한 총기성능 감정 결과 만년필 권총은 33Cm앞에 설치된 3Cm 두께의 솜뭉치를 가볍게 관통하는 위력을 보였다.

검찰관계자는 『이 권총은 휴대가 간편하고 가격도 저렴해 대량으로 밀수될 경우 국내 치안에 상당한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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