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영남퇴조로 3각구도
1999/01/16(토) 07:48
- 인맥해부… 서울.경기 47, 호남 43, 영남 39명
공기업 간부진의 출신지역은 서울경기 호남 영남의 3각구도였고 출신고등학교는 경복 전주 경기 경북이 대종을 이뤘다.
한국전력과 포항제철 한국통신등 비교적 규모가 큰 13대 공기업 간부 158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이다. 서울경기출신이 47명으로 가장 많고 광주전남 전북을 포함한 호남이 43명, 영남은 39명이다.
3공 5공 문민정권을 거치는동안에는 대구경북 부산경남등 영남세가 압도적이었으나 이번 정권들어 호남세의 약진이 두드러져 이제는 지역적으로 균형을 이룬 셈이다.
호남세의 약진이 가장 두드러진 기업은 한전이다. 지난해 초 집행간부 15명가운데 영남이 7명, 호남이 1명으로 압도적이었던 영남세는 장영식(張榮植)사장 취임이후 퇴조, 지역별 편중현상이 완전 해소됐다. 구조조정을 통해 12명으로 줄어든 집행간부중 영남과 호남출신은 똑같이 4명으로 간부진의 양대축을 형성하고 있다.
호남약진과 상대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이 영남세의 퇴조다. 이는 거의 대부분 공기업에서 공통적인 현상이었는데 가장 두드러진 공기업중 하나가 담배인삼공사였다.
97년까지 사장을 포함해 본부장급이상 임원 7명중 4명이 영남이었으나 지금은 한명도 남지 않았다. 도로공사에서도 영남세의 퇴진으로 영남과 호남세가 같아졌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에 영남출신이 한명도 없는 점도 눈길을 끈다.
서울 경기출신은 정권의 교체와는 상관없이 꾸준하다. 한국통신의 경우 13명으로 호남(6명)과 영남(7명)의 2배에 달하고 있고 특히 포철에는 14명으로 영호남을 완전 압도하고 있다.
한통과 포철의 경우 전문인력 중심의 편제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철에는 충북을 포함한 충청과 광주전남 전북 대구경북 부산경남출신이 똑같이 3명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반면 가스공사와 농어촌공사에는 서울경기출신이 한명도 없어 이 또한 특징이었다.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지역바람을 타지않은 공기업으로는 주택공사나 토지공사등이 꼽힌다. 전통적으로 호남과 충청세가 강한 주공에서는 여전히 충청세가 강했다.
공기업 사장이 누구냐에 따라 간부진의 인맥이 달라지는 현상은 부인할 수없는 현실이다. 호남출신 사장이 취임한 기관의 경우 호남세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출신고에도 상당한 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신고등학교로는 158명 13대공기업 간부중 경복과 전주고가 9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고와 경북고는 8명씩이었다. 이들 「빅4」의 뒤를 이은 것은 7명씩을 배출한 광주제일고등이다.
광주일고는 한전에서 주류를 이뤘고 한국통신에는 서울고가 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포철에는 경복고가 4명, 경기고와 광주일고가 2명씩 분포돼 있다. 한국통신은 기업특성상 체신고출신이 14명으로 주류를 이뤘다. /이재열기자 jy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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