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은행장 영남5 호남4 충청3명
1999/01/16(토) 07:43
- 은행.공기업 출신지.출신고교 인맥해부
은행권은 전통적으로 지연·학연등 인사의 「연고성」이 강한 곳이다. 구 정권하에서 은행경영진은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등 영남세의 독무대였으며 이는 일반 간부직으로까지 확대재생산되어왔다.
현정부 출범후 시중·국책은행 경영진의 산술적 구성비는 각 지역이 「평준화」되어 있는 상태. 그러나 이는 은행구조조정을 통해 기존 경영진이 물갈이되는 과정에서 「헤게모니그룹」이던 TK·PK는 대거 퇴진한 반면 호남세는 「약진」하고 충청세도 「분전」한데 따른 것이다.
◆출신고교분포 : 한국은행을 포함한 19개 시중·국책은행 임원 113명중 경기고가 15명(13.3%)로 단연 으뜸이다. 은행장만도 양만기(梁萬基)수출입·유시열(柳時烈)제일·김승유(金勝猷)하나·김경우(金耕宇)평화은행장등 4명이 이 경기고 동문이어서 가히 「경기고 전성시대」를 맞고 있는 셈이다.
2위는 대전고로 이근영(李瑾榮)산업은행총재와 신복영(申復泳)서울은행장등 행장 2명을 포함, 9명(8%)이 포진해있다. 다음으론 경북고(8명) 부산고(6명) 광주일고 경복고 경동고(이상 5명)순인데 광주일고는 5명중 2명이 은행장(김정태·金正泰주택은행장, 신동혁·申東爀한미은행장내정자)이다. 서울·광주·경남고는 현직임원이 3명씩이다.
◆출신지역분포 :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출신지역의 무게중심이 「서진(西進)」했다는 점. 그러나 아직도 절대수론 영남세가 우세하다.
은행장의 경우 1년전 한국은행과 18개 시중·국책은행장중 호남인사는 단 1명, 절반이상이 TK출신이었지만 현재(15개 은행) 호남출신은 전철환(全哲煥)한은총재를 비롯, 김정태주택·양만기수출입·신동혁한미은행장(내정자)등 4명으로 늘어났다.
영남세의 전성시대는 지났지만 수적으론 아직도 「메이저그룹」. TK출신의 경우 정권교체후에도 현직을 지키고 있는 행장은 나응찬(羅應燦)신한은행장 뿐이지만 김진만(金振晩)한빛은행장은 한미은행장에서 「영전」됐고 이경재(李景載)기업은행장은 현 정부에서 발탁된 케이스.
경기고 출신이나 지역은 각각 경북, 경남인 유시열제일·김경우평화은행장을 포함하면 영남권 행장은 총 5명으로 호남권 은행장보다 수적으로 많다.
이밖에 공동정권의 한축인 충청권에선 이근영산은총재, 신복영서울은행장, 송달호(宋達鎬)국민은행장등 3명을 배출했고 강원, 경기는 각각 1명씩이다.
임원진 전체로 보면 총 113명중 충청 출신이 22.1%인 25명으로 최대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은행임원 5명중 1명은 충청출신인 셈이다. 다음으론 서울 19명, 대구·경북이 17명, 부산·경남 16명, 광주·전남 14명, 경기와 전북이 각각 7명 순이다.
1년전과 비교할 때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은 각각 10명씩 줄어든 반면 충청은 2명 감소하는데 그쳤다. 전북은 작년과 같고 광주·전남은 7명이 오히려 늘어났다. /이성철기자 sclee@hankookilbo.co.kr 김범수 bs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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