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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계급없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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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계급없는 회사'

입력
1999.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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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계급없는 회사'

1999/01/15(금) 17:46

위계질서가 생명인 일반기업에서 계급이 사라졌다면 믿을 수 있을까. 대부분 『무슨 꿈같은 소리냐』고 되묻겠지만 세계적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의 충청이북 지역의 한국법인인 ㈜신맥이라면 그 꿈은 현실이 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맥은 그동안 근무년수에 따라 자동으로 붙던 주임, 대리, 과장 등의 호칭을 99년부터 없애고 부장이하 직원들끼리는 「○○씨」와 「○○님」으로 바꿔 부르고 있다. 종업원의 창의력과 유연성을 유난히 강조하는 미국의 전자·통신관련 업체들이 「계급없는 조직」을 만든 적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근무기강이 흐뜨러진다』, 『대외활동이 어려워진다』라는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맥 신언식 사장이 직급철페를 단행한 이유는 뭘까. 신사장은 『롯데리아, 버거킹 등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아랫사람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과감하게 채택되는 풍토가 마련되야 하는데 대리, 과장 등 불필요한 직급이 존재할 경우 자연스런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행초기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던 전직 대리, 과장들도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다. 마케팅팀 남화연씨는 『70여명에 달하는 회사직원 모두가 직급철폐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신맥의 인사실험은 학계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황원일 주임연구원은 『㈜신맥이 소규모 회사이지만 연공서열이 지배적이었던 한국의 기업문화를 고려할때 매우 의미있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조철환기자 chch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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