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쇼크] 국내금융.기업투자 6억4,000만달러
1999/01/14(목) 18:20
새해들어 전 금융지표가 초강세를 이어오던 국내금융시장은 「브라질쇼크」로 크게 휘청댔다. 브라질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제금융계의 신흥시장에 대한 불신감을 증폭시켜 국내경제 회생에 큰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경제권역이 다르고, 경제기반과 대외신인도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만큼 97년의 동남아위기나 지난해 8월의 러시아 모라토리엄 때보다는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많다.
국내금융기관들이 보유한 대 브라질채권(여신)은 11월말 현재 대출금 4,500만달러, 유가증권투자 1억6,700만달러, 외환매입 2억8,800만달러등 총 5억달러선.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브라질 사태 악화시 회수가 불투명하며 만약 중남미 전체로 위기가 확산될 경우 총 22억8,500만달러에 달하는 중남미지역 채권에서도 상당부분 손실이 예상된다.
또 1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국내기업의 직접투자나 22억달러규모의 양국간 교역에서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브라질쇼크는 무엇보다도 호재투성이었던 국내금융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다. 주식시장의 경우 가뜩이나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국면에서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켜 지수 600선을 무너뜨렸고 환율 역시 불안심리가중으로 달러당 1,180원대 후반까지 치솟게 했다.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대외신인도 지표인 외평채의 경우 연초 2%포인트대까지 떨어졌던 5년물 가산금리가 신흥국채권가격의 동반하락속에 4%포인트선(전날대비 0.6%포인트 상승)을 넘어갔다.
하지만 관건은 브라질사태의 장기화여부다. 김기태(金基泰) W.I 카 증권이사는 『브라질사태 때문에 한국주식을 파는 외국인고객은 거의 없다. 심리적 영향은 있겠지만 현재 상태에선 매수기반이 두터워 크게 염려스런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신흥시장중 한국의 위상을 더욱 높여 상대적 반사이익의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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