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임비리사건] 메모습관 되레 화불렀다?
1999/01/14(목) 18:05
「꼼꼼한 메모습관이 화를 불렀다(?)」
비밀장부에 사건 소개인의 소개료 항목을 기재해 덜미가 잡힌 이종기(李宗基·47)변호사는 「메모광」이었다. 검찰수사결과 이변호사는 자신이 사용하던 4대의 컴퓨터에 극히 사소한 사항까지 꼼꼼히 정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된 사건수임비 내역표는 물론 개업 이래 현재까지 고용했던 직원들의 급료지급내역을 빠짐없이 기록해왔다. 「회식보고서」라는 문건에는 직원들과 가진 회식비용은 물론, 주문한 고기가 몇인분이었는지와 술이 몇 병 들어왔는지까지 기록돼있다.
이변호사는 「돈관리」에만 철저했던 것이 아니었다. 검찰이 복구한 파일에는 이변호사가 수임한 민·형사사건 목록 뿐 아니라 증인신문 요지등 변론에 필요한 기록이 모두 들어 있었다. 이변호사는 새로운 판례들을 자신이 직접 정리해 모아두고 심지어 소장도서 목록까지 기록해 놓았다. 「대외활동」뿐 아니라 변호사 업무도 철저했다는 주변의 평가를 뒷받침 해주는 대목이다. 그는 또 「컴퓨터 전문가」답게 프로그램 리스트와 파일목록등 컴퓨터 사용에 필요한 메모에도 적잖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변호사는 「비용」 항목외에 사건소개인의 직분별로 1~4번 코드를 정해 명단에 기재, 검찰이 소개인을 찾아내는데 커다란 「공헌(?)」도 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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