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규 아주대명예총장 영전에] 아주대총장 김덕중
1999/01/14(목) 17:05
김효규(金孝圭)박사님.
기어이 이렇게 떠나시는 겁니까? 계속 병환이 깊으신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당신의 강인한 의지와 정신력으로 우리 곁에 조금 더 계셔주실 것으로 믿었는데, 비보에 접하고 보니 슬픔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당신은 이나라 의료계와 교육계의 거목이셨습니다. 지난날을 짧게 돌아보더라도 연세대학교 의료원장, 대우의료재단 이사장, 아주대학교 총장 등을 지내시면서 보여주신 일에 대한 열정과 용기, 혜안 그리고 봉사정신은 우리 후배들에게 큰 가르치심을 주셨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일깨워 주셨습니다.
환갑을 지난 70년대 후반, 대우의 낙도 오지의료사업에 보여주신 박사님의 헌신은 지금도 후배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환갑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당시만해도 교통이 좋지 않아 몇시간씩 배를 타고 차를 타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원래의 취지에 부합되는 지역을 찾아야 한다며, 일일이 낙도 오지를 답사하던 그 열정은 인술을 베푸는 참 의료인, 참 봉사인의 모습이었습니다.
연세의료원에서 정년을 맞으신 후 60대 후반의 나이에 맡아주신 아주대학교 총장직 또한 박사님의 사회에 대한 봉사정신이었습니다. 박사님의 봉사정신은 10년동안 총장직에 머무르셨던 아주대 캠퍼스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최근 아주대의 급성장은 박사님의 사심 없는 대학운영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김효규박사님. 박사님은 이제 저희들의 가슴에 진정한 봉사인의 의미를 새겨주시고 영원한 안식의 길로 떠나셨습니다. 이 나라 이 민족을 위해 못다 베푸신 숭고한 봉사정신은 이제 우리 후배들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우리 후배들은 일생을 의료계와 교육계에서 헌신해 오신 박사님의 거룩한 유지를 받들어 사심 없는 봉사정신으로 후학들을 길러내도록 노력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아주대총장 김덕중(金德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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