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의 이심전심] 내각제관철 의지표현
1999/01/14(목) 17:38
특유의 선문답식 용어구사로 유명한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이번에는 「이심전신(以心傳神)」이란 화두를 던졌다. 자민련 명예총재자격으로 14일 낮 시내 한 음식점에서 가진 자민련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자리에서였다.
김총리는 『요즘 머리맡에 이심전신이란 글을 써붙였다』며 『마음이 서로 통한다는 이심전심(以心傳心)에서 더 나아가 신통(神通)의 경지에 이른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JP 측근들은 『내각제 개헌이 지난한 작업이지만 끝내 이뤄지기를 소망하는 뜻이 담겨있는 말』이라고 해석했다. 내각제관철에 대한 우회적인 의지표현이라는 것이다.
김총리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독대와 관련해 「정치 9단끼리 서로 수가 보이느냐」는 질문을 받자 『척하면 삼십척 아니냐』며 『대통령이 한 수 위이지만 한마디만 들어도 무슨 뜻인지 대충 알 수 있다』고 대답했다.
김총리는 DJP독대이후 거론되는 「공동여당 합당」등 갖가지 「묵계설」에 대해서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두 사람이 얘기를 하지 않는데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올 수 있느냐』며 『모두 엉터리』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내각제 언급 자제 배경에 대해 『그만큼 했으면 알아들을 때 됐으니까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화제를 모았던 「몽니론」에 대해 『정당한 요구를 묵살할 때 부리는 것이 몽니』라면서 『안되는 일을 갖고 심술을 부리는 「틀물레짓」과는 뜻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4년전 민자당을 탈당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YS가 약속을 어기고 딴 소리를 하니까 결별한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대전에서 열리는 자민련 충청권 신년교례회에 대해서는 『총리 자리에 있으므로 참석하지 않는게 좋다』며 『그 자리에 특별히 전할 얘기는 없다』고 말했다. 김총리는 「만일 내각제가 실현될 경우 청와대는 누가 쓰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청와대를 쓰되, 총리 공관이 비좁으면 새로 마련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청문회와 관련, 그는 경제위기 원인에 대한 합리적 규명을 주문하면서 『순리를 어기면 보복적 결말을 자초한다』며 순리론을 거듭 강조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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