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외화 '브라질 엑소더스'
1999/01/14(목) 08:42
브라질발 세계 금융공황이 우려되면서 브라질 경제위기 처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브라질 경제위기가 심화하면서 11일 1억 8,700만달러, 12일 9억 3,500만달러에 이르는 외화가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
10여일만에 브라질을 탈출한 자금규모는 총 20억달러에 달한다는 추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재정개혁안도 의회에서 표류하고 있고, 주정부가 연방정부에 대한 채무지급을 미루고 있어 정부재정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브라질 정부가 대응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채권은행단과의 외채협상, 헤알화 평가절하, 모라토리엄 선언 등 세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이중 가장 가능성 높은 방안은 채권은행단과의 외채협상. 대출자금 회수에 나선 해외 채권은행단과의 외채협상을 통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외화유출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 방안은 97~98년 심각한 외환위기를 겪었던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이 선택했던 방법이다.
올 상반기중 15% 이상의 대폭적인 헤알화 평가절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헤알화의 평가절하를 통해 외자를 유치하고, 수출을 늘리기 위한 것. 로이터 통신은 최근 브라질과 미국의 경제학자 3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평가절하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마지막으로 선택가능한 방법은 모라토리엄 선언. 작년 8월 러시아가 선택한 최악의 방안이다.
87년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던 브라질은 당시 국제금융시장을 통한 외자조달이 수년간 끊기는 등 장기간의 고통을 겪은 경험이 있어 어떤 식으로든 이 방안은 피하려 하고 있다.
김혁기자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