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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 Life] "도자 빚는 재미 그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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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 Life] "도자 빚는 재미 그만이에요"

입력
1999.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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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 Life] "도자 빚는 재미 그만이에요"

1999/01/13(수) 18:46

지난해 가을부터 12월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도자공예를 배운 주부 김희선(35·서울 강서구 화곡동)씨는 그때 만든 접시며 필통을 집에서 쓰고있다.

분청기법으로 빚은 접시는 잘못 만들어 좀 무겁긴 하지만 소박한 빛깔이 김치며 나물을 담았을 때 잘 어울려 그럴 듯하다. 연적도 여럿 만들어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했고 실패작 소품들은 조카의 소꿉장난감이 됐다.

김씨는 도예 배우는 재미로 직접 만드는 즐거움을 꼽는다. 『손수 빚어낸 것이라 잘났든 못났든 애착이 가요.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물건인데다 좀 찌그러지거나 해도 생활용품으로 쓸 수 있으니 좋지요. 흙을 만지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요. 우리 옛도자기를 보는 눈과 관심도 달라졌고요』

도예가 생활 속의 취미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있다. 대형 백화점 문화센터들은 대개 주1회 석달 과정의 생활도예반을 마련하고 있다. 수강생은 대학생부터 직장인 주부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다양하다.

주부반과 퇴근시간에 맞춰 직장인반을 따로 둔 데가 많다. 수강료는 재료비 빼고 석달에 6~8만원선. 흙을 만질 때 입는 앞치마며 흙을 다루는데 쓰이는 조각칼이나 밀대 같은 여러 도구, 흙값 등을 따로 내는데 무엇을 만드는가에 따라 적으면 1만5,000원에서 많으면 10만원 이상이 든다. 대개는 5만~6만원이 드는 정도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도자공예반은 수강료 없이 재료비만 내면 되기 때문에 특히 인기다. 전통 도자기법을 중심으로 주2회 한 번에 네시간씩 배운다. 흙을 다루는 법부터 시작해 넉달 과정을 마치면 합이나 연적, 머그잔, 접시, 꽃병, 항아리 등 어지간한 것은 만들 줄 알게 된다.

김희선씨는 『도예가 어떤 것인지, 도자기는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는지 배우는 맛보기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국립중앙박물관 도예반은 4~7월, 9~12월 두 번 열리며 올 봄 수강생은 3월16일부터 접수한다. (02-398-5082)

15년째 도예강사를 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의 이경춘씨는 『수업할 때마다 작품을 만들어 가져가는 재미에 수강생들이 즐거워한다』고 들려준다. 세태의 변화도 나타난다.

예전에는 재털이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곤 했는데 요새는 어딜 가나 금연을 얘기하는 세상이 돼서 재털이를 만들자고 하면 눈쌀을 찌푸린다는 것. 재털이 대신 설탕·프림통으로 바뀌었다.

서울에서는 현대백화점 반포점 (536-2233) 신촌점(320-3838) 압구정점(547-2233)과 롯데백화점 잠실점 (411-2500) 등에 강좌가 마련되어 있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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