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시험 잘 모시기] "복수지원 수험생 딴데 못가게..."
1999/01/13(수) 17:43
「날카로운 눈길의 교수가 던지는 송곳같은 질문, 긴장으로 잔뜩 굳어진 학생들 얼굴…」 과거 대입 면접고사장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올해는 많은 대학의 면접고사장 분위기가 전에 없이 부드럽고 화기애애하게 바뀌었다. 복수지원이 확대되면서 대학들이 수험생들을 붙잡기 위해 면접을 학교홍보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11일 면접고사를 치른 서울 K대는 아침 교수들에게 「수험생을 손님이나 고객으로 생각하자」는 지침을 배포했다. 학생들에게 가고싶은 대학이라는 느낌을 주라는 뜻이다. 심지어 일부 학과는 교수들이 면접전 학과와 전공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6일 면접을 실시한 서울 S대도 면접 하루전날 전체교수회의를 열고 『편하게 다시 찾고 싶은 대학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도록 면접관들은 언어나 태도, 복장에 있어서 격식을 갖추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다른 S대의 언론정보학부 면접에서는 한 학생이 말문이 막혀 울음을 터뜨리자 교수들이 사탕과 귤로 달래며 무사히 면접을 마치도록 한 일까지 있었다.
또 자유로운 면접고사장 분위기로 인해 수험생들이 자기소개를 「대담하게」 노래나 춤으로 대신한 경우도 많았다.
달라진 면접방식에 대해 학생들은 대체로 만족감을 나타냈으나 추모(18·K여고3)양은 『면접에서 복수지원 학교를 써내라는 요구와 함께 학교홍보성 질문으로 일관, 다소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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