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인맥 대해부] 총리실 '대전고 최다' 재경 '영남퇴조'
1999/01/13(수) 18:30
총리실 총리비서실과 국무조정실, 공보실 간부들의 출신지역별 특성중 가장 두드러지 점은 새정부 출범 이후 충청과 광주·전남 출신이 3명씩 늘어 각각 6명과 9명을 차지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는 공동정부의 지역적 특성과 맞아떨어진다. 이례적으로 부산·경남출신도 3명이 늘어 11명인 반면 대구·경북 출신은 2명이 줄어 5명이.
출신고를 보면 역시 충청권을 대표하는 대전고 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고 부산고 3명, 광주고와 광주일고가 각각 2명, 목포고가 1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거 정권에서 잘 나가던 경기고와 경북고는 각각 1명에 불과했으며 그외 서울고나 경복고, 경남고 출신은 1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 감사원은 타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원교체가 잦지 않으며 1-2명의 간부를 바꾸는 인사에도 신중을 기한다. 한승헌(韓勝憲)원장 취임이후 눈에 띄는 대목은 대구·경북출신 간부가 7명에서 6명으로 줄어든 대신 광주·전남은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난 점이다. 또 대전·충남이 1명에서 3명으로 늘어난 점도 특징중 하나다. 전체적으로는 영·호남 출신들이 주류이다.
출신고별로는 경북고와 경남고 출신만 빼고 경기고 서울고 경복고 부산고 전주고 광주고 목포고 출신등이 1명씩 고르게 분포돼있으며 대전고와 광주일고 출신이 각각 2명씩으로 그나마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재정경제부는 올들어 1급과 국장급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하면서 영남지역에 편중됐던 지역색채가 상당히 퇴색됐다. 의도적으로 과거 요직을 독점했던 영남지역을 배제했다는 평을 들을 정도다. 그 결과로 국장급에서 장·차관까지의 간부직중 영남출신이 6명으로 충청지역 출신(7명)보다 적어졌다. 반면 호남출신은 5명으로 크게 늘어나 소위「MK(목포·광주)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특히 금융정책과장 등 주요보직에 이례적으로 호남출신이 진출, 인사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과거 경제기획원과 재무부, 재정경제원을 주도해 왔던 경기고출신은 다소 세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최대 「계파」를 형성하고 있다. 경기고 출신은 총 6명으로 간부직중 3분의1을 점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제는 영남보다는 호남이 우대받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획예산위 신설부처인 기획예산위원회와 예산청은 경북지역출신이 다소 많은 편이다. 기획예산위의 경북출신은 국장급 이상 7명중 3명, 과장급이상 22명중 6명으로 각각 타지역 출신에 비해 가장 많다. 예산청역시 과장급이상 26명중 경북이 8명이고, 다음은 서울 경기 7명이다.
농림부과거부터 호남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농림부는 새정부들어 영남출신이 다소 늘어나는등 역차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복수직을 포함한 3급(부이사관)의 경우 호남출신은 새정부 출범전 9명이었으나 7명으로 줄었고, 반면 경남북은 10명에서 13명으로 증가했다. 본부 국장급 이상 14명 가운데는 호남이 6명, 영남이 5명 등으로 호남출신이 조금 많다.
공정거래위 공정거래위원회는 충청과 호남출신이 각각 5명씩으로 타 지역을 압도한다. 그러나 이런 출신지 분포는 문민정부때 짜여진 것이라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충남 출신의 서승일(徐承一)상임위원 등 2,3명이 전입 또는 파견복귀 등으로 공정위에 입성했을뿐 다른 간부들은 「문민정부」때 임명돼 자리만 바꾸었기 때문이다.
산업자원부 산업자원부는 정치인출신인 박태영(朴泰榮)장관 취임이후 호남세의 약진이 가장 두드러진 부서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연초와 비교할 경우 국장이상 간부중 호남출신은 3명에서 6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연초의 경우 경남 5명 경북5명등 영남세가 10명으로 호남세(3명)를 압도한 점에 비추어 어느정도 균형을 잡은 셈이다. 특이한 점은 전북출신은 한 명도 없는 대신 전남출신만 6명이라는 점. 그리고 박장관의 출신고인 광주고출신은 모두 3명으로 부산고와 함께 출신고인맥으로 최다를 기록한 것이 시사적이다.
정보통신부 정통부 3급(부이사관)이상 간부들의 호남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출신지및 출신고분포를 살펴보면 98년 1월까지만 해도 PK(부산·경남) 6명, TK(대구·경북) 2명 등 영남출신이 8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정권교체후 PK가 3명으로 줄어드는 대신 충청과 전북지역출신 간부들이 각각 3명과 2명으로 늘어났다. 출신고도 경남고출신이 반으로 줄어드는 대신 청주고와 전주고출신들이 각각 1명으로 늘어나는 등 뚜렷한 PK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위 금융감독위원회는 상근·국장급이상 간부 8명중 서울·경기, 호남출이 각각 3명으로 경북·충청(각 1명)에 비해 많으나 산하기관인 금융감독원의 경우 임원 총 12명중 영남출신이 5명, 호남출신이 4명으로 지역안배를 이루고 있다. 한국은행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는 총 6명중 서울 1, 호남 2, 영남 2, 제주 1명등으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국세청 국세청의 국장급이상 11명의 출신지는 대구경북과 광주 전남으로 대별된다. 역대로 경북지방인맥이 두터워 4명으로 가장 많고 새 정부들어 광주 전남지역 출신이 포진, 3명이다. 고등학교 역시 경북고출신이 2명으로 단일고로는 가장 많고 전주 광주 광주일고등이 각 1명이다.
대부분 사회부처의 경우 워낙 인사풀(POOL)이 빤한데다 본격적인 새정부가 들어선 이후 본격적인 인사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여서 아직까지는 의미있는 변화상황은 눈에 띄지 않는다. 이들 부처 관계자들은 『사회부처는 군과 검·경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힘」과는 관련이 먼 실무부서여서 「실세부서」와 달리 이전부터 비교적 지역보다는 능력이 중시돼왔다』고 말하고 있다.
행정자치부 내무부와 총무처가 합쳐진 행정자치부는 국민의 정부 출범이후 호남세가 커지는했어도 여전히 호남세와 영남세가 나름대로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통합이전부터 호남세가 강했던 구(舊)내무부는 광주제일고 출신의 이만의(李萬儀)제2건국위 운영실장이 1급으로 승진하고 광주일고 출신인 조영택(趙永澤)국장이 구총무처의 핵심포스트인 인사국장으로 영전하는 등 강세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영남세, 특히 대구·경북(TK)이 전통적으로 강한 총무처는 광주일고 출신인 채일병(菜日炳)국장이 구내무부의 요직인 자치지원국장으로 영전하는 등 영남세가 다소 위축이 되기는 했지만 경북고 출신인 김범일(金範鎰)국민고충처리위원에서 기획관리실장으로 중용됐다.
또 구총무처의 차관급 자리인 중앙공무원교육원장과 소청심사위원장에는 TK인 박용환(朴容丸)과 양종석(梁鍾釋)씨가 맡고 있다. 김정길(金正吉)장관은 부산, 석영철(石泳哲)차관은 충북 출신이다.
환경부 환경부는 13일 국장급인사에서 대기보전국장에 행시 21회를 배치했다. 이는 최재욱(崔在旭)장관이 평소 강조해온 「신진세력의 전진배치」와 관련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새로 임명된 대기보전국장이 지난해 발탁된 공보관과 함께 경기고 ·서울대 법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새로운 엘리트 인맥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일부 있으나 지나친 추론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특히 신정부 들어 환경부 내에 호남인맥의 약진 현상은 없으며 오히려 이날 지방환경관리청장 인사에서 TK를 배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보건복지부 다만 이달초 국장급 인사를 단행한 보건복지부의 경우 12명의 본부 국장급중 호남 출신이 6명으로 가장 많아 지역편중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밖에 인천 2명, 서울·대구·부산·충북이 각 1명이었다. 특히 호남 출신 국장중에는 전주고와 광주고 출신이 각각 2명씩이나 됐다.
문화관광부 특정 지역출신을 우대한 증거를 찾아보기 힘들다. 출신지는 신낙균(申樂均)장관과 동향인 경기가 3명, 충청과 부산·경남이 각 4명, 광주·전남 3명, 전북과 대구·경북이 각 1명이다. 서울, 강원, 제주출신은 1명도 없으나 서울에서 고교를 나온 사람은 경기고 2명, 서울고 1명등 3명이다. 광주·전남지역에서 태어난 3명은 모두 광주고나 광주일고를 나왔다.
과학기술부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과 산하 기관·단체장 46명 중 경기고 출신이 8명으로 압도적이다. 다음은 서울고로 5명이지만 본부에는 없고 모두 기관·단체장들이다. 강창희(姜昌熙)장관의 모교인 대전고 출신이 4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출신지역별로는 서울이 16명으로 압도적이며 경기, 대구·경북, 부산·경남이 모두 6명씩. 광주·전남지역 출신은 한 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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