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친절캠패인 '웃음꽃'
1999/01/13(수) 18:40
신세계백화점 김진현(金鎭賢) 대표이사는 요즘 「죽을 각오를 하면 살 수 있다」는 뜻의 「필사즉생(必死卽生)」이라는 말을 절감하고 있다.
8일부터 서비스에 불만을 느낀 고객이 불친절 직원의 가슴에 꽂힌 1만원을 뽑아가는 「친절포켓」캠페인을 벌인 결과 돈을 뽑아가기는 커녕 오히려 돈을 주고 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 광주점 의류매장에 근무하는 이윤미씨는 11일 면바지를 사려고 찾아온 단골손님으로부터 1만원을 받았다. 평소부터 안면이 있던 손님이 가슴에 1만원을 달고 있는 까닭을 전해 듣고는 『그동안의 친절에 감사하다』며 지갑에 돈을 꺼냈기 때문이다.
신세계측은 이씨 말고도 13명의 직원들이 친절함을 인정받아 고객으로부터 돈을 받은 반면 당초 약속대로 고객이 돈을 꺼내간 경우는 영등포점 구두매장에서 벌어진 1건밖에 없다고 밝혔다. 신세계측은 『「친절포켓」캠페인을 위해 1만5,000명 규모의 예산(1억5,000만원)을 편성했는데 오히려 「이문」이 남는 장사를 하게됐다』고 말했다.
캠페인 덕분인지 매출도 호조를 보여 전년동기 대비 20%나 하락했던 지난해 신년세일과는 달리 올해에는 5%의 매출신장을 보이고 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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