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서울소장] "정부부문 개혁 가장 느리다"
1999/01/13(수) 18:15
로버트 펠튼 맥킨지(미국의 컨설팅업체) 서울사무소장은 13일 한국의 기업과 금융기관 인수합병이 지나치게 느리고, 구조조정 속도도 매우 더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이 각종 지표상으로 위기를 탈출한 것처럼 보이지만 단지 외환위기와 금융경색현상이 끝났을 뿐』이라며 『구조조정은 5~6년 걸리는 중장기 과제이기 때문에 멈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펠튼 소장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최고경영자 조찬회에 참석, 「한국기업의 세계화와 생존전략」이란 주제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엑슨-모빌(정유업체)과 시티코프-트래블러스(금융기관) 등의 인수합병은 4~6개월에 마무리됐으나 한국의 경우 기아·아시아자동차는 14개월, 제일은행은 12개월만에 각각 매각됐고, 한보철강의 처리문제는 24개월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진척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의 부문별 구조조정 성과와 관련, 『금융구조조정은 매우 효과적으로 이루어졌으며, 기업구조조정은 중간정도의 성과를 냈다』며 『그러나 정부부문의 구조조정이 가장 느리다』고 지적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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