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 Life] 눈꽃축제 '순백의 유혹'
1999/01/13(수) 18:41
눈꽃이 피었다. 올 겨울 그토록 인색하던 눈이 최근 한라산과 태백산을 덮었다. 대관령과 설악산도 내달 초까지는 눈이 내릴 거라는 예보가 나왔다. 눈이 내리면 온 세상은 흰색으로 하나로 연출한 환상의 설국(雪國).
어른들에게는 어린시절을 떠올리는 추억의 나라이고, 어린이들에게는 꿈을 키우는 동화의 나라이다.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한라산 태백산 대관령 설악산에서는 화려한 눈꽃축제가 기다린다.
자연이 빚은 설치미술을 감상하면서 눈조각작품대회, 눈썰매타기, 민속행사까지 곁들여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달려가보자. /최진환기자
◆한라산 눈꽃축제(23~31일)
「한라의 향기, 눈꽃의 향연」이라는 제목으로 한라산 서북편 어리목과 도립목장 눈썰매장을 중심으로 700~800m고지에서 열린다. 해발 400m지대부터 어리목까지 오르는 길 양편에 펼쳐진 눈꽃세계가 놀랍다.
토종돼지몰이 눈길트레킹 조랑말썰매경주 대나무스키경주 장작윷놀이 눈싸움대회 귤눈사람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돼 있다. 어리목 부근 윗새오름에서는 눈조각대회와 작품전시도 열린다.
특히 휴식년제로 통제되던 한라산이 이 달과 내달 중 성판악, 관음사코스가 일시 허용된다. 도청관광진흥과(064)740-1180 제주축제문화연구원〃744-1064
◆대관령눈꽃축제(29일~2월6일)
99년 동계아시안게임기간(31일~2월6일)에 맞춰 강원 평창군 횡계리 일원에서 열린다. 평균 해발고도 800㎙의 고원구릉지대는 자연 눈썰매장이면서 신비스런 눈예술경연장이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용평스키장까지는 행사장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
아시아눈꽃여왕선발대회, 전통썰매인 「발구」타기, 4㎞코스에서 벌어지는 국제알몸마라톤대회, 전통민속공연인「황병산 사냥놀이」등 다채로운 행사가 선보인다. 평창군 문화관광과(0374)330-2541
◆태백산눈축제(23~31일)
22일 식전행사로 공군축하비행, 군의장대와 군악대의 시가퍼레이드가 시작되면서 태백시와 태백산일대가 눈축제장으로 바뀐다.
이벤트로는 중고생 댄스경영대회(23일), 유일사입구에서 장군봉과 천제단을 오르는 태백산등반대회(24일), 맨 발로 눈 위에 오래 서있기(24 27 30일), 시민눈길달리기(26일), 오리궁둥이형태로 만들어진 「오궁썰매」타기(31일)등이 있다.
또 99강원동계아시안게임(31일~2월6일)에 쓰일 성화채화행사도 눈길을 끈다. 태백시청(0395)550-2365 눈축제위원회〃550-2353
◆설악눈꽃축제(2월4~7일)
설악산과 속초시 종합경기장에서 다양한 행사가 벌어진다. 특히 설악산 토왕성폭포에서 열리는 빙벽오르기(2월5~7일)는 국내 유일의 빙벽등반대회로 관심을 끈다. 이 대회에서는 일반부 여성부 장년부로 나뉘어 약 80m에 이르는 빙벽타기묘기를 선보인다.
또 종합경기장에서 목우재-달마봉-학사평을 돌아오는 하얀눈길 걷기(2월7일),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산토끼 붙잡기(2월5일), 매일 300명에게 명태구이와 소주를 무료로 제공하는 「황태황덕불구이」시식회등도 있다. 속초시청관광과(0392)33-3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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