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미술회관.가나웹갤러리 기념사진 주제 이색전시회
1999/01/13(수) 18:14
모든 기념사진에는 법칙이 있다.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 턱은 약간 목쪽으로 끌어내리고, 눈은 약간 위쪽을 보아야 한다. 기념사진을 통해 사회의 이데올로기가 개인의 삶에 어떻게 침윤되고, 또 사람은 어떻게 기념사진의 틀을 깨가는지를 보여주는 두 건의 전시가 열린다.
20일까지 미술회관(02_760_4607)에서 열리는 「기념사진_기억에 관한 짧은 단편」전은 기념사진의 상투성과 정형성을 패러디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예전 사진관의 「수정작업」에 착안한 김현영의 사진은 인물사진에 색동옷을 그려 넣거나, 좌상인물상에 꽃배경을 그리는등 동네 사진관의 특징을 잡아낸 작품들이다. 얼굴을 복사한 박진호의 작품이나 근대사진을 흉내낸 염종숙의 연출 기념사진도 독특하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퍼지는 「코스튬 플레이」를 나타낸 「코스프레 시리즈」(이창준 작)는 최근의 풍속도를 보여준다.
가나웹갤러리에서 9일 시작돼 5월까지 열리는 「언니네사진관」은 사진을 예술품이 아니라 누구나 즐기는 시각물로 만들어가고 있다. 전시장에 빈 액자를 배치, 네티즌들이 올린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백일사진등 각종 기념사진을 키치와 흡사한 방식으로 전시함으로써 대중과의 소통가능성을 모색한다. 주소 www.gana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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