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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지상중계] 한국, '금융개혁 월드컵' 일본에 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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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지상중계] 한국, '금융개혁 월드컵' 일본에 대승

입력
1999.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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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지상중계] 한국, '금융개혁 월드컵' 일본에 대승

1999/01/13(수) 17:38

전통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금융개혁 월드컵」에 출전, 한 판 대결을 벌였다. 미 시사 주간지 타임 최신호(18일자)는 관점(viewpoint)이란 난에서 이 경기를 생생히 중계했다.

관료적 경영진, 폐쇄적 운영, 관치금융 등 비슷한 색깔을 갖고 있는 양국팀이 총체적인 금융위기 속에서 치른 게임은 세계 관객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한국은 경기시작 휘슬 소리와 함께 비용절감과 조직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98년 상반기 6개월 동안 21%의 인원을 정리하는 등 공세로 나섰다. 반면 일본은 지난 6년동안 퇴직을 통해 6% 인원만을 감축하는 수세로 일관, 비용절감면에서 한국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여세를 몰아 부실경영에 책임이 있는 경영진의 50%를 퇴진시킨 한국이 부실 경영진의 고객에 대한 사과수준으로 사태를 마무리한 일본의 문전을 압도했다. 부실채권 처리에서도 한국은 정부기관에 매각하는 등 적극 공세로 나서 은행의 경영을 호전시켰다. 결과, 부동산 거품경기가 다시 올 것만 기다리며 부실채권 처리에 수세적으로 나온 일본팀은 한 골을 더 먹었다.

부실 은행정리와 구조 조정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였다. 또 대기업의 과감한 빅딜을 성사시킨 반면, 일본은 여전히 외국투자가들에게 폐쇄적이고 방만한 기업을 방치, 연거푸 한국에 득점을 허용했다. 타임이 내린 승패는 7대0.

양국의 금융개혁 게임을 지켜 본 세계적 투자기관 레흐만 브러더스의 아시아 지역책임자 로버트 질린스키는 게임 총평에서 『내 돈은 당연히 한국에 투자한다』는 말로 한국의 완승을 선언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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