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창공원] 일본종교시설추진 반발
1999/01/13(수) 07:31
일본종교인 세계창가(創價)학회(SGI) 한국불교회(이사장 박재일·朴在一)가 김구(金九)·윤봉길(尹奉吉)선생 등 항일독립운동가 7명의 묘역이 있는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부근에 포교원 건립을 추진,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SGI 한국불교회가 6일 용산구청에 건축허가신청을 낸 곳은 효창공원에서 380여㎙ 떨어진 청파2가동 9의22 500여평. 백범기념사업회가 입주한 백범회관과는 불과 50여㎙ 거리다. SGI 한국불교회측은 95년에도 효창공원과 200여㎙ 떨어진 효창동 5의65 주택가에 포교원 건립을 시도하다 민족정기를 훼손한다는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포기했었다.
SGI 한국불교회 관계자는 『지난해 6월 국유지 50여평을 포함, 총 500여평의 부지를 매입해 지상 3층, 지하 1층 연면적 300여평 규모의 「SGI 한국불교회 용산권회관」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청파2가동 주민들과 숙명여대 교직원 및 학생, 백범기념사업회 등은 12일 「민족성역에 왜색종교시설 건립추진 결사반대」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반대운동에 나섰다.
백범기념사업회 조인식(趙仁湜)사무국장은 『항일선열들의 혼이 살아있는 민족성지에 일본종교 포교원이 들어서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독립운동 관련단체들과 연대해 용산구청 항의방문 등을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95년 포교원 건립예정부지는 효창공원에서 매우 가까웠지만 이번 부지는 좀 떨어져 있다』며 『일본종교단체 건물이라고해서 무조건 건축을 불허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구청측은 16일까지 민원조정위원회를 열어 건축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SGI 한국불교회측도 『포교원이 민족정기를 훼손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으며 이미 부지매입에 20여억원을 들인만큼 건립계획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불교의 한 분파로 1939년 창립한 창가학회는 75년 세계창가학회로 확대, 교세를 넓혀왔으며 국내신도수는 100만명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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