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 친구돕기] 고사리들의 국토종단
1999/01/12(화) 23:33
『춥고 힘들었지만 어려운 친구들을 돕기로 한 약속을 생각하며 참았어요』
결식아동돕기 후원금 마련을 위한 「사랑의 국토순례」에 나선 어린이들이 부산에서 서울까지 국토종단에 성공했다. 새해 첫 아침 부산 해운대를 출발한 107명의 어린이들은 영하10도 안팎까지 내려가는 강추위를 뚫고 하루 10시간씩 483㎞를 걸어 북상한 끝에 12일 오후1시 마침내 종착지인 서울 군자동 어린이대공원에 도착했다.
행사를 공동주최한 국제문화교류협회(이사장 김상우·金翔宇의원)와 분당 순복음교회 꿈나무학교는 출발에 앞서 참가어린이들의 부모들을 후원자로 정해 무사히 완주할 경우 경우 아이들 이름으로 결식아동돕기 성금을 내겠다는 약속을 받았었다. 대통령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신낙균(申樂均)문화관광부 장관, 세계적인 안무가 로이 토비아스(미국인), 서울발레시어터의 김인 단장과 제임스전 상임안무가, 도예가 변승훈씨 등 유명인들도 후원자로 나섰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6학년에 이르는 어린이들은 모두 햇볕에 검게 그을리고 찬바람에 튼 얼굴이면서도 표정에는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 마중나온 부모 등 후원자들도 아이들을 껴안아주며 대견해했다.
송예지(10·분당 미금초등교 4)양은 『추풍령을 넘을 때 눈보라가 쳐서 제일 힘들었어요. 너무나 춥고 엄마가 보고 싶었지만 친구들을 도와야한다는 생각에 꾹 참고 걸었어요』라며 연신 시린 손을 비벼댔다.
이들을 인솔해온 꿈나무학교 최영태(43)기획실장은 『어린이들이 서로 도와가며 추위속을 꿋꿋이 걷는 모습이 내내 감동을 주었다』고 전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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