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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밀레니엄」특집 돌아본 1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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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밀레니엄」특집 돌아본 1000년

입력
1999.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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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밀레니엄」특집 돌아본 1000년

1999/01/13(수) 00:01

「Y1K 우려는 기우였다」. 미 월스트리트 저널 1000년 1월 1일자의 톱뉴스다. 천년 왕국이 끝난다는 요한계시록에 따라 종말을 걱정했으나 대형 지진이 발생하지도 않았고 달이 붉게 물드는 이변 등도 없이 새해는 밝았다고 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1일 「밀레니엄」을 주제어로 한 신년 특집을 게재, 각 분야별로 지난 1,000년을 돌아봤다. 현 판형 그대로 제작한 서기 1000년 1월 1일자 1면 신문도 그중 하나. 여기에는 신성로마제국의 오토 3세가 대기독교 문명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과 대(對)아시아 향료무역이 활기가 넘치고 있다는 뉴스가 주요기사로 올랐다. 스칸디나비아의 바이킹족이 슬라브 노예무역을 통해 상당한 이익을 쌓았다는 소식도 경제뉴스의 주요 기사. 국제 뉴스는 프랑스의 기아사태와 일본 조정의 섹스스캔들. 세계 인구가 2억 5,000만명에 육박했다는 단신도 있다.

「왜, 동양이 서양에 앞서 있나? 바보들아, 문제는 교육이다」라는 제목의 심층분석기사도 실렸다. 이 표현은 빌 클린턴대통령 진영이 92년 대선때 사용한 「바보들아, 문제는 경제다」라는 구호를 흉내낸 것이다. 유럽이 침략전쟁에 빠져있는 동안 중국의 송나라와 이슬람·비잔틴 제국은 문자와 교육으로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있음을 반성하자는 내용이다.

특집은 또 각계의 저명인사들에게 1,000년간의 가장 혁명적인 발명(발견)을 물은 결과를 소개했다. 미국의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는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을 꼽았고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는 의외로 에어컨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에어컨이 열대 지역의 생활양식을 바꿔 생산성 경쟁을 일으켜 산업 발전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 시카고대 게리 벡커 교수는 「경쟁의 이득에 대한 인식」을 꼽았다. 이밖에 회계장부의 발명, 빌 게이츠의 윈도 발명 등도 대답으로 나왔다.

한편 이 특집에는 지난 1,000년 동안의 갑부들도 선정됐다. 「정복자」로 불리다 1002년 사망한 무어제국의 알 만수르 왕이 첫번째 갑부로 꼽혔고 징기스 칸과 그의 손자 쿠빌라이 칸, 영국 은행가 로스차일드경, 앤드류 카네기, 존 록펠러, 폴 게티 등이 포함됐다. 현재 최고의 갑부로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이 뽑혔다.

뉴욕=윤석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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