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은행주 이상조짐, 투기가능성 커
1999/01/12(화) 16:08
은행주가 이상하다. 구조조정이 거의 마무리된데다 경기가 좋아지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은행주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때맞춰 국내 최대 은행인 한빛은행주가 상장돼 상한가를 치자 다른 은행 주식도 동반상승 분위기다.
문제는 지난해 퇴출로 정리매매에 들어간 은행주까지 이같은 분위기를 타 거래가 부쩍 늘어나는데 있다. 정부가 시가 이하 유상소각 방침을 확고하게 밝힌 제일은행 주식도 12일 상한가를 치는등 이상 움직임이다.
경기 충청 대동 동남 동화은행 등 5개 퇴출은행 주식은 11일 하루동안 3,944만주가 거래됐다. 특히 경기 동남은행은 이날 45원에 각각 1,176만주와 997만주가 거래돼 조흥은행에 이어 거래량 2, 3위를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는 이 주식을 사들여 투기로 돈을 버는 사람까지 생기고 있다.
동화은행주의 경우 이날 오전 몇몇 투자가들이 10∼20원에 많게는 300만주 가까이 주식을 사들인뒤 주가가 갑자기 60원대로 올라서는 바람에 상당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퇴출은행주는 투기성 매수 매도에 휩쓸렸다가는 큰 손실을 볼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일은행 주가는 지난해 말 장중기준으로 9,300원까지 올랐다가 정부의 유상소각 방침이 알려지면서 바로 2,400원까지 떨어졌다. 새해들어서도 계속 하락세를 유지, 2,300원(8일 종가)까지 내려간 제일은행주는 11일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12일에는 상한가를 쳐 2,700원으로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정부의 유상조각방침은 아직 바뀐게 없으므로 「이유 없는 이상 오름세」라고 분석했다.
김범수기자
제일은행 주가 변화
(단위:원, 종가 기준)
11일 2,350
8일 2,300
7일 2,405
6일 2,590
5일 2,695
4일 3,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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