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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은퇴] "황제, 제위서 내려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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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은퇴] "황제, 제위서 내려오다"

입력
1999.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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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은퇴] "황제, 제위서 내려오다"

1999/01/12(화) 16:37

「황제, 마침내 제위에서 내려오다」

20세기 모든 스포츠종목을 통틀어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마이클 조던(36)이 끝내 코트를 떠난다. 지구촌 농구팬들의 간절한 러브콜을 뒤로 한채 불꽃처럼 화려했던 농구인생을 접는다.

느낌이 온 것인가. 조던은 지난해 6월 시카고 불스에 여섯번째 우승컵을 안기며 『떠나야 할 때가 왔다고 느껴지면 떠날 것이다. 93년에 코트를 떠났을때도, 95년 다시 농구공을 잡았을때도 나는 느낌에 따랐다』고 말했다.

AP통신, 뉴욕 타임스, 유에스에이 투데이 등 세계적인 언론사들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일제히 『조던이 14일께 은퇴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측통들은 『조던이 절친한 사이인 필 잭슨감독이 시카고 불스 감독에서 물러났고, 오랜 기간 동안 이어진 구단과의 갈등 때문에 은퇴를 결심한 듯 하다』고 분석했다.

불스의 제리 레인스도프구단주는 이같은 보도에 충격을 받은 듯 『아직까지 어떤 준비도 돼 있지않다』고 밝혔고, 팀 할람 구단 대변인도 『현재 시점에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조던의 에이전트 데이비드 포크는 기자들에게 『조던이 자기 입으로 「은퇴냐 복귀냐」를 밝히기 전에는 모든 것이 추측일 수 밖에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조던의 은퇴 여부는 NBA 파업사태가 극적으로 해결되자마자 곧바로 터져 나왔다. 절친한 친구인 찰스 바클리는 일찌감치 「조던이 은퇴할 것」이라고 말했고 조던의 형은 「코트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바하마섬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냈던 조던은 주초 시카고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던은 절정기를 누리던 93년 홀연히 코트를 떠났다가 94년 마이너리그서 야구배트를 잡았고, 95년에 다시 코트에 돌아와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97~98 시즌 챔피언 모자를 쓴 채 『사람들이 훗날 「마이클 조던이 어떠했노라」고 얘기할 수 있게 만들어서 기쁘다』고 눈물을 글썽였던 황제. 아마도 그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여겼는지 모른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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