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유턴] 국민회의 '불쾌'
1999/01/12(화) 18:50
국민회의는 자민련이 「야당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단독 경제청문회는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 내심 불쾌해하는 기색이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야당의 참여를 유도하려는 의도일 것』이라며 애써 담담함을 보이긴 했으나 자민련의 「진의」를 석연치 않게 생각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자민련을 앞세워 경제청문회 포기의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자 펄쩍 뛰며 『야당이 끝내 거부할 경우 단독으로라도 강행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화갑(韓和甲)원내총무는 『7일 국회에서 국정조사계획서의 단독처리를 사실상 주도했던 자민련이 그럴 리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한뒤 『어려운 때일 수록 말을 아껴야 한다』며 불만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제청문회 준비의 실질적 사령탑인 김원길(金元吉)정책위의장은 『자민련쪽에서 진의가 다소 과장됐다는 해명이 있었다』면서도 『가장 적극적이었던 자민련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면 여권 전체가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회의측은 자민련의 「단독 청문회 불가」방침이 국민회의와 한나라당내 민주계의 이른바 「민주대연합」구도가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판단에 따른 정략적 방향선회라는 해석에 대해선 언급을 회피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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