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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교체 위장작전] 직원차 타고 청와대 '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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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교체 위장작전] 직원차 타고 청와대 '잠입'

입력
1999.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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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교체 위장작전] 직원차 타고 청와대 '잠입'

1999/01/11(월) 17:32

김정길(金正吉)행정자치부장관은 김광식(金光植)서울경찰청장을 신임 치안총수로 발탁하는 과정에서 외부 영향력을 최대한 배제하기위해 위장작전까지 불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행자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김장관은 김세옥(金世鈺)청장 경질과 김광식청장 발탁을 일찌감치 내정한뒤 「D데이」를 토요일(9일)로 잡았다. 김장관은 또 이날 오전·오후 두차례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장관 관용차 대신 직원차를 이용, 외부의 눈길을 따돌렸다.

김장관 측근은 『당초 2월께 경찰인사를 하려했으나 일부 경찰간부들이 정치권 줄서기에 나서는 등 또다시 구태가 재현돼 더이상 늦출 경우 문제가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에 따라 잡음을 줄이기 위해 한적한 토요일을 택해 기습적으로 발령을 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또 『경찰의 거미줄같은 정보망을 피하기위해 승용차까지 바꿔타고 청와대에 들어갈만큼 막판까지 「뒤집기 로비」를 우려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까지만해도 김세옥청장의 유임, 또는 다른 인사의 경찰청장 기용이 유력하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김장관은 이날 오후독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재가를 받은뒤 곧바로 기자회견을 자청, 김광식청장의 기용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바람에 청와대 비서실에서도 경찰 수뇌부의 교체결정을 뒤늦게 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장관은 이날 김대통령에게 호남출신인 김전청장이 일을 잘하고는 있으나 지역화합과 경찰개혁을 위해서는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진언, 승낙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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