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합당설 누가 꺼냈냐" 강력제동
1999/01/11(월) 17:05
자민련은 11일 당 안팎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켜 온 「공동여당 합당설」과 「내각제 재협상론」에 대해 강력히 제동을 걸었다. 김종필(金鍾泌)총리 직계들은 이날 1시간 30여분간 계속된 총재단 회의에서 최근 터져 나온 DJP간 「내각제 공론화 유보 합의설」을 정면 부인하면서 「합당설」을 꺼냈던 비주류 중진들에게 집중적으로 화살을 겨누었다.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내각제는 당론이기 이전에 자민련의 존재이유』라면서 『15대 국회에서 내각제 개헌이 의미가 있는 것이지, 16대 국회에서의 개헌은 의미가 없다』며 개헌시기 재조정론에 쐐기를 박았다. 정상천(鄭相千) 이인구(李麟求) 김용채(金鎔采)부총재 등도 격앙된 목소리로 『합당론은 내각제 약속을 희석시키는 것』이라며 『개인이 공당의 사활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합당론자들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박태준(朴泰俊)총재는 「DJP 묵계설」등과 관련, 『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얘기들이 나오는 것은 양당관계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합당론을 거론했던 한영수(韓英洙)부총재에게 해명성 기자회견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한부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내각제 약속 및 내년 총선 공천문제 등에 대해 DJP가 담판해야 한다는 뜻으로 얘기한 적은 있지만 합당론을 공식적으로 거론한 적은 없다』고 한발 뺐다. 마침 박철언(朴哲彦)부총재는 김봉호(金琫鎬·국민회의)국회부의장 등과 함께 외유중이어서 「소나기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JP직계들이 이처럼 강수를 둔 이유는 조기에 내각제와 관련한 딴 목소리를 막아내지 못할 경우 당내 분란 확산과 함께 당 위상의 급속한 추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김광덕기자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