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위원 속앓이] "밝혀낸다" 기대속 단독개최엔 회의감
1999/01/11(월) 18:28
여권의 경제청문회 조사위원들의 심사는 요즘 무척 복잡하다. 우선 이번 청문회가 시기적으로 내년 총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잘만하면 스타로 떠오르고, 그만큼 총선까지 탄탄대로가 보장된다. 그래서 상당수 의원들은 흥분과 기대로 설레고 전의도 불탄다.
그러나 단독 청문회에 대해서는 냉소적 시각이 적잖고, 김도 빠져버렸다. 의원들의 우려와 회의는 여기서 비롯된다. 한 조사위원은 『각광은 못받더라도 여야가 함께 차분하게 따질 것을 따지는게 청문회의 본래 목적』이라고 말했다. 흥미 유발을 위한 한건주의식 폭로전을 펴다가 정책실패 규명이라는 당초 취지를 벗어난 정치적 공세라는 비판을 낳을 경우 덤터기만 뒤집어쓸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또다른 한 의원도 『의원들끼리 경쟁은 하겠지만 흥이 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청문회 의제들이 1년 넘게 검찰 감사원 언론 등에서 숱하게 파헤쳐졌던 사안들이어서 국민의 시선을 잡을 「소재」를 새로 찾기 힘들 것이라는 회의적 견해도 많다. 실제 의원보좌진들은 『자료수집을 해보니, 제보나 정부문건보다 언론보도가 더 「영양가」 있는 경우가 많을 정도』라고 고충을 토로한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정책위의장은 『청문회라 막상 시작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해 청문회 열기를 고조시킬 수 있는 카드를 준비중임을 시사했다. /김병찬기자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