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기부 정치사찰 규탄' 장외투쟁 본격화
1999/01/11(월) 17:10
한나라당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기부 정치사찰 진상보고 및 규탄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여권이 능동적으로 정국해법을 제시하지 않는한 「갈 데까지 갈 것」임을 선언하는 자리였다.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한 당지도부 및 원내외 지구당 위원장, 당원등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치러진 규탄대회에서는 안기부의 정치사찰과 현정권의 비도덕성, 안기부의 「국회 529호 사건」불법 홍보지시문제등이 집중 거론됐다. 참석자들은 연설자들이 현정부를 강도높게 비난할 때마다 박수를 치며 열렬히 성원을 보내는등 모처럼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민주주의를 내세우는 현 정권에서 지금 도청 감청 고문 정치사찰등 과거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이 정권의 오만과 독선적인 행태를 뿌리뽑을 때까지 우리의 주장을 굽히지 말자』고 강경투쟁을 선도했다.
김덕룡(金德龍)부총재는 규탄사에서 『현 정권은 역대정권의 잘못을 모두 모아놓은 「거짓말 정권」이자 「날치기 정당」』이라고 독설을 퍼붓고, 『우리가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가 되자』며 단합을 호소했다. 김중위(金重緯)의원은 『안기부는 「제2건국운동」에 비판적인 사람을 축출하기 위한 「완장부대」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안기부 광주·전남지부가 한나라당의 529호 강제진입을 국가기밀 불법탈취라고 규정하며 조직을 통한 불법홍보를 지시한 사건도 난타질을 당했다. 김부총재는 『정치관여를 금지한 안기부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강경대응을 주문했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안기부가 완전히 이성을 잃고 천인공노할 여론조작을 진행시켜온 사실이 폭로됐다』며 대국민 사과와 이종찬(李鍾贊)안기부장의 파면을 촉구했다.
대회가 끝난뒤 이총재와 의원, 당원들은 시내 영등포역 명동 종각등 10개지역에서 시민들에게 정치사찰을 규탄하는 내용의 당보를 배포했다. 한편 「국회 529호 사건」으로 출국금지된데 반발, 국회의장실에서 4일째 농성중인 이재오(李在五)의원등은 한남동 공관으로 농성장을 옮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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