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원고] 모택동 "신은 공산주의자 좋아안해"
1999/01/11(월) 18:58
리처드 닉슨 미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헨리 키신저는 미·중 수교를 통해 데탕트(화해)를 이끈 냉전기 외교의 산 주역이다.
워싱턴의 국가안보문서연구소는 키신저와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주석의 대화를 묶은 「키신저 원고」를 이달 중 발간할 예정이다. 다음은 뉴욕타임스가 10일 게재한 요약.
◇1972년 2월 21일, 毛관저_ 닉슨과 毛의 첫 대면
- 키신저: 주석의 어록을 하버드대에서 강의에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 毛: 내 글들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배울 것이 전혀 없어요.
- 닉슨: 주석의 글이 한 나라를 움직이고 세계를 변화 시켰습니다.
- 毛: (키신저를 보며) 중국방문으로 유명해졌죠?
- 키: 대통령 지시에 따랐을 뿐입니다.
- 닉: 전혀 비밀첩보원같이 안생겼는데, 아무도 몰래 파리(베트남전 평화협상)에 12번, 베이징에 1번 다녀올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의 사람입니다. 아마 예쁜 여자 몇 명은 알겠죠(웃음). 예쁜 여자를 위장용으로 내세울 수 있다면 당대의 위대한 외교관이 틀림없겠죠.
◇73년 2월17~18일, 毛관저
- 毛: 건강이 나쁜 것 같지는 않은데, 하느님의 초청장을 받았습니다. 이제 양국이 친선관계라고 말할 수 있겠죠. 그러니 중상모략은 하지 맙시다. 우리는 당신네 문서들을 훔치지도 않고 도청도 안합니다. 만약 소련이 중국 공격을 준비한다면 아마 그들을 돕겠죠.
- 키: 주석님, 양측의 의도를 아는 것이 우리에게는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절대 협력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毛: (말을 끊으며) 그렇지 않아요. 당신들이 그렇게 하는 목적은 소련을 붕괴시키고자 하는 것이요.
◇74년 4월 14일,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_ 덩샤오핑 당시 부주석 방미
- 키: 마오타이주를 많이 마시면 해결 안될 일이 없겠습니다.
- 鄧: 그렇다면 귀국하는대로 증산해야겠습니다.
- 키: 중국에서 돌아온 대통령은 딸에게 마오타이가 얼마나 독한지 보여줄려고 했습니다. 잔에 넣고 불을 붙였는데 그만 유리가 터지며 불이 테이블에 옮겨 붙었죠. 당신들이 백악관을 태울 뻔 했습니다.
- 鄧: 워터게이트로 왜 그리 시끄럽죠. 우리에게는 정말 이해 못할 일이예요.
◇75년 10월21일, 毛관저_ 임종을 앞둔 毛
- 毛: 곧 하늘나라로 갈 것 같소. 하느님을 만난다면 지금은 대만을 미국의 보호하에 두는 것이 더 좋겠다고 그에게 말하겠소.
- 키: 주석님 말에 하느님도 꽤 놀라겠습니다.
- 毛: 아니요, 신은 당신들을 축복하지 우리를 축복하지 않았소. 내가 군벌에 공산주의자이기 때문에 우리를 좋아하지 않았소. 그는 당신들을 좋아하오. /뉴욕=윤석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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