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춘향뎐' 어떻게 만들까...
1999/01/11(월) 17:53
임권택의 「춘향뎐」은 소리의 영화다. 그동안의 춘향전 영화가 이도령과 춘향의 사랑이라는 소설적 얼개를 따라갔다면 「춘향뎐」은 남성적인 동편제 판소리 춘향가의 흐름을 그대로 살려낸다.
어느 극장에서 판소리꾼(조상현)이 춘향가를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춘향가의 소리에 따라 영상이 움직인다. 느린 진양조에는 숨을 죽이다 암행어사가 출도하는 휘몰이에서는 빠르게 움직여 판소리의 리듬과 감흥을 따라간다. 당시 관료들의 부패와 기녀들의 생활, 음식, 악기 등은 정확하게 재현하는 한편 봉건적 권력과 모순에 대항하는 여성을 그려 신세대도 공감하게 만든다. 배우 김명곤이 시나리오 마무리중.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남녀주연을 공모했다. 9일 마감에 몰려든 응모자는 2,000여명. 이 가운데 주연배우를 뽑아 3월부터 서울과 남원에서 촬영을 시작한다. 연말이나 내년초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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