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SCOM] 이라크사찰 '진퇴양난'
1999/01/11(월) 16:48
미국의 이라크 공습 직전 바그다드에서 철수했던 UNSCOM은 한 달 가까이 일손을 놓고 있다. 이라크 정부가 10일 『UNSCOM이 이라크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UNSCOM의 사찰 활동 재개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UNSCOM의 앞날을 더욱 흐려놓는 것은 국제사회의 분열. 미국과 영국이 UNSCOM을 전폭 지지하는데 반해 이라크 공습을 반대했던 러시아와 프랑스, 중국 등은 무기사찰제도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UNSCOM의 리처드 버틀러 단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사임압력은 가시지 않고 있다. 공습을 유발한 보고서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버틀러의 사임을 주장해왔던 러시아 등은 UNSCOM이 이라크군 통신을 도청, 미 정부에 정보를 제공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버틀러의 해임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이견이 거듭됨에 따라 유엔안보리는 수일내에 회의를 갖고 사찰활동 재개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지만 UNSCOM의 거취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회의를 앞두고 안보리 관계자들은 『현재로서는 합의를 도출해내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무기사찰을 거부당해 전쟁이 일어났으나 거꾸로 전쟁 때문에 사찰이 봉쇄된 셈이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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