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주식 상승여력 크다"
1999/01/11(월) 19:37
- 국내 블루칩, 해외가격의 50~80%선 '저평가'
우량기업주식의 국내외 가격간 격차가 크다. 같은 기업주식이라도 국내증시보다는 해외증시에서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 포철 한전등 초우량 블루칩은 국내가격이 해외가격의 50~80%에 불과, 최근 주가급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평가」되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국내주가가 해외보다 낮을수록 그만큼 상대적 상승여력도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외 가격현황 : 해외증시에 상장된 국내기업주식은 주식(원주) 1개를 몇개로 쪼갠 주식예탁증서(DR)형태로 거래된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해외DR을 원주 1개값으로 환산할 경우 SK텔레콤의 해외가격은 주당 1,035달러인데 반해 국내주가는 54%선인 559.97달러에 불과하다. 국내주가는 65만원선이지만 해외주가는 120만원에 달한다는 뜻이다.
포철도 국내에선 주당 58.76달러(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반해 해외가격은 83.24달러(9만6,000원)여서 국내주가는 해외주가의 70%선에 그치고 있다. 한전 역시 국내주가(28.94달러=3만3,000원)는 해외주가(36.38달러=4만2,000원)의 79%에 그치고 있다.
은행주의 경우 국민·주택은행은 국내주가가 해외가격의 약 97%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인 반면 하나은행은 국내주가(11.75달러)가 해외주가(13.93달러)의 84%에 머물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우선주, LG케미칼등은 각각 해외가격의 92%, 89%, 75%선에서 국내가격이 형성된 반면 한솔제지, 현대자동차우선주, 동아건설등은 국내주가가 해외주가보다 높았다.
◆국내주가의 저평가 : 국내주가가 해외주가보다 낮다고 무조건 저평가된 것은 아니다. 외국인 입장에서 해외DR는 국내주식보다 훨씬 쉽게 사고 팔수가 있고(유동성),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적으며(헤지비용), 환전 및 매매비용이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해외주가가 국내주가보다 높게 형성된다는 것이 증권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최근 환율하락으로 국내외 가격차가 좁아지고 국내투자의 환위험도 줄어드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우량주들은 확실히 국내가격이 저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외국인 신규투자자금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도 『국내외 주식가격을 획일적으로 비교하긴 곤란하다』고 전제하면서도 『SK텔레콤 포철 한전주등은 외국인투자한도 규제등로 국내외 주식가격차가 워낙 벌어져 있어 국내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되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포철은 현재 외국인투자한도가 100%, 한전은 67%가량 소진된 상태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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