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숨은뜻이…] 여당 실업대책 주력 사연
1999/01/10(일) 18:36
국민회의에서 입바른 소리 잘하기로 소문난 조홍규(趙洪奎)의원은 6일 개혁·민생법안의 단독처리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올봄 정국상황에 대한 절박한 인식을 표시했다.
발언의 요지는 『실업사태가 폭발적인 양상을 보일 수밖에 없는 노동계의 이른바 「춘투(春鬪)」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정치권이 너무 한가하게 움직인다』는 것이었다.
결론은 곧 들이닥칠 큰 충돌을 피하기 위해선 야당측과의 「작은」 충돌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강경론이었다.
한때 경제청문회를 위한 특위구성 및 국정조사계획서의 본회의 직권상정에 난색을 보였던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이 소신을 바꾼 것도 노동계의 동향과 무관하지 않다.
박의장은 당시 실업사태 뿐만 아니라 경제청문회의 실종우려가 이른바 민주노총이 제2기 노사정위의 탈퇴를 공언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량실업에 따른 올봄의 사회적 불안을 염려하는 기류는 국민회의 지도부의 청와대 주례보고에서도 줄곧 감지도 된다.
조세형(趙世衡)총재대행과 김원길(金元吉)정책위의장은 청와대를 다녀 올 때 마다 실업사태에 대한 당의 철저한 대비책 마련을 강조하곤 했다. 여당의 마지막 단독처리가 강행되던 7일의 주례보고 때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국민회의가 국회에서 한차례의 격돌이 끝난 직후인 8일 조대행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 「실업대책위원회」를 확대 개편,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법안 및 국정조사계획서의 단독처리등도 오히려 이러한 실업 및 민생대책의 전초전이 아니었나 하는 느낌을 갖게 할 정도다.
국민회의는 8일의 실업대책위 제1차회의에서 정부는 물론, 각종 시민단체 및 연구기관과 연계해 거당적으로 실업대책 활동을 펴나가기로 했다. 여권의 최대 적(敵)은 민심의 동요라는 얘기이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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