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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 여당 '시끌'… 청와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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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 여당 '시끌'… 청와대 '침묵'

입력
1999.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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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 여당 '시끌'… 청와대 '침묵'

1999/01/10(일) 17:20

정계개편이 새해 정국의 화두로 등장했다. 아직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겨진 것은 없지만, 물밑에서는 이런저런 시나리오를 전제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어, 여권 핵심인사들은 자신들의 성향과 이해에 따라 정계개편에 편차있게 접근하고 있다.

◆큰 틀의 구조개편론자 : 국정안정과 동서화합, 집권세력의 확고한 구축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적극적 개편론자들이 있다.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무 김영배(金令培)부총재 김상현(金相賢)고문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 안동선(安東善)지도위의장 등이 바로 그들이다. 동교동계 의원들도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정치는 현실」이라는 생각아래 권력기반 강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지역연합, 정파연합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들이 구상하는 정계개편의 스펙트럼은 아주 넓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 한나라당내 이탈세력과의 연합, 지역연합, 민주대연합 등 모든 경우의 수를 상정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국민회의의 외연을 키우기 위한 야당의원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실제 한총무 등은 한나라당 중진의원들과 깊숙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들의 논의는 주로 소모적인 정쟁의 중지, 동서대화합에 맞춰져 있으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에 대해서도 속얘기가 오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혁명분의 개편론자 : 정계개편이 개혁, 정치발전, 국가개조와 맞물려 진행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 명분론자들이 여권내에 엄존하고 있다. 단순히 집권세력의 안정화를 위해 구정치세력과 무작정 손잡을 수는 없으며 개혁세력의 수혈,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의 창출이 가능한 개편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과 김근태(金槿泰)부총재 및 일부 소장파들은 구여권인사의 「당 간판」 영입설까지 나오는 상황에 탐탁지않은 표정이다. 이들은 정체성을 잃어버릴 경우 총선 승리도 담보할 수 없고 그 이후의 정국운용도 적지 않은 애로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신중론자 : 여의도 정가에서 정계개편론이 우후죽순처럼 제기되지만 청와대는 말이 없다.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 이강래(李康來)정무수석은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고 시기상조론을 펴고있다.

이들은 정계개편 자체에 반대하거나 관심이 없다기 보다는 자신들의 언급 한마디가 김대통령의 의중으로 인식될 수 있어 말을 삼가고 있다.

이강래수석은 『정당에서는 이런저런 얘기가 나올 수 있지만 청와대는 경제청문회 실업문제 정국정상화 등 가시적인 현안들에 비중을 둘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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