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싸늘한 외면] 이총재, 강경투쟁 비장한 각오
1999/01/10(일) 18:41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본격적인 대여 장외투쟁을 앞둔 10일 충남 아산 현충사와 예산의 선영을 잇따라 참배,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10월초 세풍사건과 정치사정에 맞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벌이기에 앞서 선영을 방문한 이후 100여일만이다.
이총재는 이날 현충사를 참배한 뒤 방명록에 충무공 이순신(李舜臣)장군의 신조였던 「진충보국(盡忠報國)」을 써 자신의 심경을 대신했다. 또 당원들에게 『국난의 시기가 닥쳤다』며 『충무공이 오로지 나라를 지킨다는 일념으로 몸을 바쳤듯이 똘똘뭉쳐 헤쳐나가자』고 거듭 강조했다.
안기부 정치사찰의혹과 여당의 본회의 변칙처리등의 문제를 흐지부지 처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차 천명한 셈이다.
이총재는 또 장외집회에 대한 일부의 비판을 의식, 『원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하면서 원외에서 할 일을 하겠다』며 『정국안정을 위해 먼저 여당이 옹색하고 옹졸한 행동을 그만하고, 야당에 대등한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정치사찰 사과 및 책임자처벌 문제와 관련, 『야당과 국민의 입장에서, 온통 감시하는 사회를 만든 책임자에게 책임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이종찬(李鍾贊)안기부장의 경질을 재차 요구한뒤 『여당이 청문회계획서를 일방적으로 날치기해놓고 참여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청문회불참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나라당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속 의원과 지구당위원장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치사찰 보고대회」를 열고, 곧바로 당보 가두배포에 나서는등 대여 장외투쟁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산·예산=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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