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회장] LG반도체 인수자금 마련위해 사재출연
1999/01/10(일) 17:13
정몽헌(鄭夢憲) 현대회장이 사재를 털어 LG반도체의 인수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대고위관계자는 10일 『반도체를 세계1등기업으로 육성하려는 정회장이 계열사지분등을 처분하여 LG반도체 인수자금에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갖고있다』고 말했다. 정회장이 사재까지 털어서 LG반도체인수에 나서는 것은 LG측이 매각대금으로 주가(9일현재 1조5,000억원규모)에다 프리미엄등으로 최소 4조∼5조원의 현금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대는 매입자금으로 2조∼2조5,000억원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현대관계자는 『매매가격은 앞으로 양그룹간 협의할 문제이지만 정회장은 LG의 현금매각조건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그 대금을 마련키 위해 사재를 출연하는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회장의 재산규모은 10대그룹총수 가운데 가장 많다. 정회장의 전자 상사 건설 상선 등 계열상장사 보유주식은 1,992만9,000주(98년6월말현재)로 3,130억원규모다. 그러나 중공업등 비상장사의 주식과 최근 증시활황등에 따른 주가상승등을 감안하면 정회장이 주식으로 갖고 있는 재산은 1조원이상으로 추산된다고 그룹측은 설명하고 있다.
정회장은 계열사 지분중 주력사의 경영권이 위협받지 않는 한도안에서 주식일부를 처분하고, 나머지 계열사 주식은 형제들에게 넘길 방침이다. 지분정리를 통해 반도체 매입대금을 마련하고 그룹분할도 구체화하는 이중의 효과를 거두겠다는 것이다.
그의 사재출연은 또 정부가 요구하는 오너의 책임경영에도 적극 화답하려는 의도를 담고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는 지난해말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등 오너일가가 모두 1,500억원규모의 사재를 출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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