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살이' 작곡 손목인씨 별세
1999/01/10(일) 17:43
「목포의 눈물」 「타향살이」등을 작곡한 원로작곡가 손목인(孫牧人·본명 손득렬·孫得烈)씨가 9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기관지천식을 앓아온 손씨는 4일부터 일본 도쿄(東京)에 머물던중 9일 오전 차내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회복하지 못했다. 타계소식은 부인 오정심(吳貞心·75)씨가 손씨와 절친했던 원로가수 현인(玄仁·80)씨에게 연락해 국내에 알려졌다.
1913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손씨는 1932년 서울 OK레코드사 전속작곡가로 활동을 시작, 「바다의 교향시」 「짝사랑」 「아빠의 청춘」등 가요 1,000여곡과 「사랑의 기로」등 영화음악, 「춘향전」등 뮤지컬 50여편을 남겼다.
5세때 서울에 온 손씨는 중동학교 진학후 음악을 하려고 무작정 일본에 갔다. 정식교육은 중동학교를 졸업한뒤 다시 일본으로 가 제국음악학교와 일본고등음악학교에서 마쳤다.
제국음악학교에 다니던 1934년, 김능인(金陵人)의 가사에 곡을 붙여 고복수(高福壽)가 부른 「타향살이(당시 제목은 「타향」)는 2만장이 팔리는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이듬 해 10월 이난영(李蘭影)이 부른 「목포의 눈물」도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이후 그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김정구 남인수 이해연 박단마 장세정등 많은 가수를 키워냈다. 64년 음악저작권협회를 설립, 초대회장을 지냈던 그는 68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가 자녀들을 남겨두고 82년 영주귀국했다.
89년에 가요작가협회 설립을 주도했고 말년에도 손목인음악센터를 설립, 후진을 양성했다. 도서출판 한국문화회장, 한중문화교류협의회장도 역임했다. 87년 화관문화훈장 수훈.
유족은 부인과 양이(洋二·58) 병현(炳鉉·55) 영화(映華·43·여) 민석(36)씨등 3남1녀. 시신은 11일 오후 3시50분 대한항공편으로 운구되며, 서울중앙병원에 빈소가 마련된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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