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틀러 위원장] 바그다드 도청장치 설치 지시
1999/01/10(일) 17:00
【워싱턴 AFP = 연합】 이라크 무기사찰을 위한 유엔특별위원회(UNSCOM)의 리처드 버틀러 위원장이 바그다드에서 모종의 첩보수집 장치 설치를 직접 지시했다고 전 사찰단원인 스코트 리터가 10일 밝혔다.
리터는 이날자 시카고 트리뷴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버틀러 위원장이 97년 7월 자신에게 그같은 지시를 내렸다면서 문제의 장치는 사무실 금고같은 모양으로 바그다드에서 자신이 일하던 장소에 설치됐다고 밝혔다. 리터는 97년 8월 사찰단원직을 사퇴했다.
리터는 워싱턴측이 이 장치에 대해 완전한 관리를 행사했으며 97년 7~12월 가동한 뒤 사찰단원들이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습 전 바그다드를 빠져나갈 때 이 장치를 갖고 나가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라크 지도자들간의 대화를 엿듣는 데 이 장치를 이용했으며 무기를 발견하는 데 사용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버틀러에게 이에 반대하는 메모를 썼으나 그는 「미국으로부터 이 장치에서 얻은 정보를 잘못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언을 받았다」고 말했다』면서 『미국은 물론 그 정보를 오용했다』고 말했다.
버틀러 위원장은 9일자 아랍어 신문인 알_하야트에 실린 인터뷰에서 UNSCOM이 미국의 장치를 이라크 군부 관계자들의 대화를 엿듣는 데 사용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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