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정계개편론 '한지붕 두마음'
1999/01/10(일) 18:33
정치권 일각에서 움트고 있는 정계개편론을 놓고 자민련 내에서는 극단적으로 양분된 두 기류가 흐르고 있다. TK 중심의 비주류 의원들은 『양당 합당을 포함해 어떤 형태로든지 정계개편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JP 직계의 충청권 의원들은 『거론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TK의원들 사이에는 기존의 두 여당에다 TK지역중심의 정치세력이 연합하는 대통합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박철언(朴哲彦)부총재는 최근 『DJ중심의 호남과 JP중심의 충청에 이어 영남을 축으로 하는 3개 세력의 연대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여권 대통합론」을 제시했다.
당내 신민계 대부격인 한영수(韓英洙)부총재는 『16대 총선의 공천을 나눠갖는 당대당 통합이 현실적』이라면서 합당론에 무게를 실었다.
정계개편시 JP와의 임무교대나 통합여당의 대표 등을 노려볼 수 있는 박태준(朴泰俊)총재도 합당 움직임이 싫지만은 않은 표정이다. 찬성파들의 주장 이면에는 다음 총선에서의 보다 유리한 입지확보와 개인적으로 정치적 영향력 확대라는 이해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그러나 충청권 의원들은 「개편」 얘기만 나오면 펄쩍 뛰며 반발하고 있다. 이완구(李完九)대변인은 『합당론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내각제 개헌약속을 흐리기 위한 정치적 술책』이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도 『현 단계에서 합당등의 정계개편 주장은 소설같은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한 당직자는 『민자당 시절 YS에게 JP가 「팽」당한 기억이 생생한데 합당해봤자 그때 일이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오히려 국민회의와 갈라서야 충청권 민심이 자민련에게 집중될 것』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들 반대파들은 정계개편으로 거대 여당이 되는 것이 오히려 지금의 「충청 대표성」을 희석시킬뿐 아니라, 공동여당 주류로서 누리고 있는 정치적 영향력의 약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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